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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홈쇼핑 구원투수로 등판한 박솔잎 전무 종속기업 이사 '겸직' 사업·투자 재구축, 매출 감소 홈쇼핑 '이커머스 전환' 과제

김선호 기자공개 2023-12-06 07:05:44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1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리테일의 박솔잎 전무(사진)가 GS그룹 2024년 정기인사에 따라 전략본부장에서 홈쇼핑BU장으로 이동한다. 이전 지마켓(옛 이베이코리아)과 삼성물산에서 쌓은 온라인사업 경험을 토대로 홈쇼핑을 이커머스 사업구조로 전환시켜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GS그룹은 계열사 GS리테일의 김호성 홈쇼핑BU장 각자대표 사장을 퇴임시키고 박 전무를 홈쇼핑BU장으로 선임하는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29일 발표했다. 1961년생인 김 사장에서 1971년생인 박 전무로 홈쇼핑BU장이 변경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박솔잎 GS리테일 홈쇼핑BU장 전무

GS리테일이 BU 조직을 도입한 건 2019년 하반기다. 이전에는 편의점사업부·수퍼사업부 두 축을 기반으로 MD본부·디지터사업본부가 운영되는 체계였다. 그러다 2019년 하반기에 편의점과 수퍼사업부를 플랫폼BU 산하로 편제하고 디지털사업본부가 이커머스사업본부로 변경됐다.

이때부터 GS리테일은 이커머스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해나갔던 것으로 보인다. 2021년에는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면서 플랫폼BU, 디지털커머스BU, 홈쇼핑BU 세 개 축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구성했다.

GS홈쇼핑이 지닌 이커머스 역량을 GS리테일이 흡수함으로써 기존 편의점·수퍼 등 오프라인 채널과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했다. 박 전무가 GS그룹에 다시 합류하게 된 건 흡수합병이 진행되기 직전인 2020년 하반기다.

박 전무는 1997년 삼성전자, 2001년 베인앤컴퍼니, 2004년 지마켓을 거친 뒤 GS홈쇼핑에서 라이프스타일사업부장 상무를 지냈다. 이후 2013년 삼성물산 온라인사업본부장 상무로 이직한 후 2020년 하반기에 GS홈쇼핑 경영전략본부장을 맡으며 GS그룹에 다시 복귀했다.

흡수합병으로 박 전무의 소속과 직책도 GS홈쇼핑 경영전략본부장에서 GS리테일 전략본부장으로 변경됐다. 이를 기반으로 박 전무는 GS리테일 종속기업(쿠캣, 텐바이텐, 어바웃펫, GS네트웍스) 이사를 겸임하며 사업·투자 전략을 새로 수립해나갔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GS리테일 대표인 허연수 부회장이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그동안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진행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수익성 위주로 사업전략을 재편하려는 의도를 피력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면서 GS리테일이 향후 5년 동안 1조원을 투자해 2025년 취급고(거래액) 2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지만 올해 실적으로는 기대만큼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8조74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705억원으로 69.3% 증가했다. 전체적으로는 실적 개선을 이뤄내기는 했지만 홈쇼핑부문 매출만 보면 9% 감소한 8362억원을 기록했다.

더군다나 홈쇼핑은 이커머스 채널로 소비자가 이동하는 가운데 송출수수료 부담으로 인한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일부 홈쇼핑 업체의 경우는 방송채널과 송출수수료 갈등으로 방송 송출을 중단하는 ‘블랙 아웃’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이에 대응해 GS리테일은 박 전무를 홈쇼핑BU장으로 선임하고 이커머스 채널로 전환시키기 위한 사업구조를 재구축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박 전무가 과거 온라인 채널을 경험하며 사업을 이끌어왔던 만큼 홈쇼핑의 이커머스 전환을 성공시킬 것이라는 기대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박 전무는 온라인 커머스 사업을 경험한 임원으로 GS홈쇼핑 합병 이후 전사 전략본부장 역할을 맡아 치열한 유통시장 경쟁 속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실행 전략을 그려왔다"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아야 할 홈쇼핑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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