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증권, '퇴직연금' 독립사업부문으로 키우나 리테일사업 총괄부문 직속 편제…내년 연금 경쟁 심화 대비
윤종학 기자공개 2023-12-21 08:51:55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9일 13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퇴직연금을 독립사업부문으로 키울 것으로 보인다. 연말 조직 개편에서 리테일사업 총괄부문 직속으로 퇴직연금컨설팅본부를 편제하며 향후 조직 확장의 포석을 뒀다. 퇴직연금사업자 간 고객 유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선제 대응에 나서려는 것으로 분석된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PB(프라이빗뱅커) 비지니스와 디지털 비즈니스를 두 축으로 리테일 사업을 재편한 가운데 내년에는 퇴직연금을 신규 사업부문으로 점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전날 기존 WM사업부 산하였던 퇴직연금컨설팅본부를 리테일사업 총괄부문 직속으로 편제했다. 퇴직연금컨설팅본부의 하위 조직인 연금사업추진부, 연금컨설팅 1부, 연금컨설팅 2부, 100세 시대 연구소 등은 유지된다. 조직의 위치만 변경된 셈이지만 퇴직연금을 본부 조직을 넘어 사업부 수준으로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프리미어블루 본부가 사업부로 격상되기 전까지 리테일사업 총괄부문 직속 조직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퇴직연금컨설팅본부가 향후 독립사업부문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리테일사업 총괄부문은 지난해 말 리테일 조직들을 아우르기 위한 상위 조직으로 신설됐다. 실무에 직접 관여하기보다는 각 사업부문을 지원하고 리테일 사업 전반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 리테일사업 총괄부문 신설 이후 고액자산가와 디지털 고객 위주로 리테일 사업이 재편됐다. NH투자증권은 전날 고객자산가 특화 조직인 프리미어블루 본부와 WM사업부를 통합해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사업부를 신설했다. 외형적으로는 통합의 형태를 띄지만 프리미어블루 본부 대표였던 이재경 전무가 PWM사업부 대표를 맡으며 고액자산가 대상 PB사업으로 전환하겠다는 방향성이 명확히 드러났다.
내년부터 퇴직연금 시장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독립사업부문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은 약 350조원에 달하는 대형 시장으로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7월 사전 지정 운용제도가 도입되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의 퇴직연금 상품으로 머니무브가 일어나고 있다. 다만 NH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시장 내 위상은 높지 않은 수준인 만큼 관련 조직을 키워야할 필요성이 큰 상황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를 보면 미래에셋증권(22조1000억원)이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고 현대차증권(16조원), 한국투자증권(11조7000억원), 삼성증권(10조9000억원), NH투자증권(5조6000억원), KB증권(5조1000억원), 신한투자증권(4조6000억원) 등 순이다.
특히 내년 퇴직연금 현물이전이 허용되면 증권사별 퇴직연금사업 역량에 따라 대규모 자금이동이 일어날 공산이 크다. 정부는 올해 퇴직연금 가입자가 다른 금융사로 계좌를 옮길 때 보유 상품을 현금화하지 않고 상품 그 자체로 다른 사업자 계좌로 옮길 수 있는 현물이전 제도를 추진했지만 시스템 구축 등을 이유로 내년으로 미뤄둔 상황이다.
기존에는 퇴직연금 사업자를 옮기기 위해서는 상품을 전부 매도해야해 손실을 확정짓고 계좌를 이동해야 했지만 현물이전 제도가 도입되면 계좌 이동 부담이 확연히 줄어든다.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신규 고객 유치 기회인 동시에 기존 고객을 지켜야하는 무한경쟁이 예고된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퇴직연금을 독립적인 사업으로 키워나가기 위한 전 단계로 정도로만 이해해달라"며 "특정 사업부에 종속된 상태로는 사업규모를 확장하는데 한계가 있어 총괄조직 직속으로 편제를 변경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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