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입 부담 커진 현대리바트, 수익성 제고 이룰까 현금흐름 둔화 속 순차입금 예년대비 111% 증가, 내년부터 축소 계획
김혜중 기자공개 2024-01-03 07:26:27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07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무차입 기조를 이어오던 현대리바트의 차입금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경영이 지속되자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성을 제고해 내년부터 차입 규모를 축소할 방침이다.현대리바트의 2023년 3분기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130억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101% 증가한 수치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1959억원으로 119% 늘었다.

2019년부터 총차입금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2019년 말 423억원에서 2020년 말 630억원, 2021년 884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작년 말에는 1580억원을 기록했다.
차입 구조는 단기차입 중심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1694억원으로 총차입금의 80%에 달한다. 2021년과 2022년 각각 333억원, 1085억원으로 각각 37.6%, 68.6%다. 단기차입금의 비중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대리바트 측은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 차입금을 확대했다"며 "금리 변동성이 큰 상황에 유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단기차입금 위주로 자금을 운용한다"고 밝혔다. 단기차입금은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으로 일반적으로 장기차입금보다 금리가 높지만 자금이 필요할 때 빠르게 조달할 수 있다.
적자가 이어지자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차입 규모를 늘릴 수밖에 없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16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28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와 3분기 각각 34억원, 12억원으로 이익을 냈지만 1분기 76억원의 적자를 냈다. 3분기까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리바트 측은 PB, MDF 등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빌트인 원가율 악화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장기간 지속된 고금리와 고물가에 따라 소비가 위축되고 주택 시장이 침체된 여파도 있었다.
실제 현금의 유출입을 의미하는 현금흐름도 둔화됐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03억원이다. 전년 동기 42억원의 순유입과 상반된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의 경우 90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영업·투자활동으로 현금이 유출되자 재무활동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차입 규모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500억원을 기록했다. 단기차입금이 7755억원 증가했다. 7146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기는 했지만 그보다 많은 단기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하긴 했으나 원재료 가격이 점차 안정화되고 수익성 제고를 위한 고급화 전략이 먹혀들며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리바트 측은 향후 브랜드 인지도 개선으로 주력 사업인 B2C 가구 부문 매출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B2B 사업 부문에서는 원가 개선으로 수익성을 제고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현재로선 차입기조에 변화를 줄 계획은 없다"면서도 "2024년 이익을 확대하면서 차입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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