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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 인사풍향계]DB손보, 자산운용부문장 10년 만에 교체황성배 신임 부문장, DB생명서 운용자산 수익률 확대 인정받아

김형석 기자공개 2023-12-29 08:15:1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8일 19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손해보험과 DB생명이 연말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승진폭을 축소한 대신 자산운용과 재무기획의 핵심 인력을 교체하는 데 집중했다. 최근 고금리 장기화로 DB손보의 투자손익이 급감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DB손보와 DB생명은 28일 자산운용 관련 총괄을 교체하는 핀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DB손보 자산운용부문장에는 황성배 DB생명 자산운용부문장(부사장)이 발탁됐다. DB손보가 자산운용부문 총괄을 교체한 것은 10년 만이다. DB손보는 지난 2013년 에이티넘파트너스 대표였던 정경수 사장을 영입해 10년간 자산운용 총괄을 맡겼다.

새로 선임된 황 부사장은 1966년생으로 충남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경력을 쌓은 자산운용 전문가다. 이후 DB손보로 자리를 옮겨 일반계정운용1부장을 지낸 뒤 2016년 상무로 승진해 재무기획팀장을 맡았다. 2020년부터는 DB생명 자산운용부문장을 역임해왔다.

황 부사장이 떠난 DB생명 자산운용 총괄에는 정영 DB손보 재무기획본부장(상무)가 맡는다. 1967년생인 정영 상무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DB손보에서만 26년 이상을 재직한 인물이다. 2019년 재무기획팀장(담당)으로 임원에 승진한 이후 최근까지 DB손보의 재무기획을 맡았다. DB손보의 신임 재무기획부문장에는 조석구 재무기획파트장이 승진 발탁됐다.

DB손보가 DB생명에서 자산운용 총괄을 맡은 황 부사장을 선택한 데에는 그간 부진했던 자산운용 실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DB손보는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5% 감소한 369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견실한 영업이익 확대에도 투자손익 감소 때문이다.

이 기간 DB손보의 투자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2% 급감한 687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수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4% 감소한 6748억원에 불과했다. 투자수익이 급감한 것은 유가증권평가와 처분 항목이다. DB손보는 유가증권평가와 처분에서 1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2% 급감한 수치다.

DB손보는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통상적으로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면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의 가치는 하락한다. 특히 당기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유가증권(FVPL)에서 대거 평가손실을 입을 경우 당기손익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실제 DB손보는 이 기간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유가증권(FVPL)의 손실액은 1237억원에 달했다. 이는 직전분기 손실액(679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운용자산이익률 역시 1년 새 3.55%에서 3.04%로 하락했다.

반면 DB생명은 투자손익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 DB생명의 투자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2% 증가한 6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운용자산 규모가 5배 큰 DB손보의 투자손익에 맞먹는 액수다. 운용자산이익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0.28%포인트 상승한 3.35%를 기록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DB그룹의 보험 계열사 임원 인사의 핵심은 DB손보 자산운용부문장 교체"라며 "최근 투자부문 실적이 악화하면서 10년간 유지해온 자산운용부문을 쇄신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이번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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