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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운용, 그룹자산 30조 이관…AUM 업계 10위 도약 상반기 10조 추가 이관 예정…규모의 경제 기반 마련

조영진 기자공개 2024-01-17 08:17:5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자산운용이 그룹 내 보험사들의 자산을 이관받으며 운용업계 10위로 급부상했다. 2차 이관이 예정돼 있는 덕분에 향후 교보악사자산운용을 제치고 AUM 규모 9위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금융투자 산하 DB자산운용은 그룹 계열사인 DB손해보험과 DB생명보험으로부터 약 30조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최근 넘겨받았다. 순수채권형 자산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일부 혼합형 자산도 함께 이관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조치로 DB자산운용의 AUM(운용순자산총액)은 업계 10위에 오르게 됐다. 펀드와 투자일임자산을 포함한 DB자산운용의 현재 AUM은 약 42조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약 13조원의 규모로 업계 22위에 그쳤으나, 다른 중형급 자산운용사들을 단숨에 제치며 상위권에 랭크된 상황이다.

보험사 운용자산의 2차 이관이 연내 예정돼 있어, 재차 몸집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DB그룹 보험사들이 운용자산을 단번에 넘기기보다는 시기를 나눠 이관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약 10조원 규모의 운용자산이 올해 상반기내 DB자산운용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DB손해보험과 DB생명보험의 보험료 적립금 규모는 지난 2022년 말 기준 도합 40조원에 달한다. 앞서 30조원가량의 운용자산이 DB자산운용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10조원의 추가 이관은 DB자산운용이 그룹내 보험사 자산을 사실상 모두 일임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보험사 적립금의 위탁운용은 그룹 자산의 효율적인 관리를 비롯해 계열 운용사의 역량 강화 등을 이끌어낼 수 있다. 조 단위 보험금을 운용사가 위탁 운용하게 되면 하우스 외형 및 영업수익이 함께 확대돼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장기성 자금에 대한 역량 강화로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및 OCIO 비즈니스 진출도 용이해질 수 있다.

향후 DB자산운용은 교보악사자산운용을 제치고 업계 AUM 9위에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2차 이관이 마무리되면 DB자산운용의 운용자산 순자산총액은 52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업계 9위인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운용자산 순자산총액은 약 47조원이다. 이 중 12조원 가량은 교보생명의 위탁자산인 것으로 파악된다.

DB그룹 보험사의 운용자산 이동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추진됐다는 전언이다. 보험사 운용인력을 계열 운용사로 이동하는 방안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끝에 올해 초 대규모 인력이동을 계획했다. DB자산운용 또한 이에 발맞춰 LDI부문 신설에 나섰다.

DB손해보험에서 자산운용부문을 총괄하던 정경수 사장이 연초 인사를 통해 DB자산운용 LDI(부채연계투자) 총괄로 합류했다. 송정국 DB손해보험 자산운용1본부장이 DB자산운용 LDI운용1본부장직을, DB생명보험 출신의 이상훈 상무보가 LDI운용3본부장직을 각각 수행한다.

한편 DB손해보험과 DB생명보험 측은 자산 이관과 관련해 자세한 진행상황을 알려줄 순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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