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자금본부 신설…조달 경쟁력 강화 '특명' 조직개편 작업 막바지…경영지원그룹 추가로 3그룹 체제 구축
이기욱 기자공개 2024-01-16 13:03:2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17:4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카드가 조달 경쟁력 강화를 올해 주요 목표 중 하나로 설정했다. 부서 단위로 있던 자금 업무 조직을 본부 단위로 격상시켰다. 지난해 부진했던 부분을 보완해 실적 반등 기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경영지원그룹을 신설해 전략기획·재무·인사 업무의 지휘 체계도 일원화했다.◇조달 평균 이자율 3.39%로 업계 최고…이자비용 증가율 117%
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현재 2024년 정기 조직 개편의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그룹 및 본부 체계는 거의 개편 완료됐지만 부서 및 팀 단위 조직은 변화의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다. 하나카드는 수일 내로 인사를 포함한 모든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조직 개편의 가장 핵심 변화로 꼽히는 것은 자금본부의 신설이다. 이전까지 경영기획본부 아래 부서나 팀 단위로 있었던 자금 담당 조직의 규모를 확대했다. 자금 담당 조직을 본부 단위로 높인 것은 전체 카드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조달 부문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금리상승, 금융시장 불안정 등 악재로 모든 카드사들이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나카드는 그 중에서도 유독 아쉬운 조달 실적을 보였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하나카드의 조달 평균 잔액은 9조4761억원으로 평균 이자율은 3.39%를 기록했다. 이는 7개 국내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하나카드와 신용등급이 AA0로 같은 현대카드, 우리카드는 각각 3.08%, 2.1%의 평균 이자율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보다 신용등급이 낮은 롯데카드(AA-)의 평균 이자율도 0.08%포인트 낮은 3.31%로 집계됐다.
이자비용 증가율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하나카드의 누적 이자비용은 2420억원으로 전년 동기(1114억원) 대비 117.2% 증가했다. 두 번째로 증가율이 높은 롯데카드(90.2%)와도 27%포인트의 차이가 난다.
경쟁사 우리카드는 이자비용이 1812억원에서 2737억원으로 51%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각각 1274억원과 11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카드업계 탈꼴찌 접전을 벌이고 있다. 조달 경쟁력 개선을 통한 이자비용 절감이 올해 경쟁의 중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조달 경쟁력 강화 '특명'을 수행할 자금본부장으로는 박노진 본부장이 선임됐다. 박 본부장은 하나카드에서 자금팀장과 법인영업부장 등을 지냈다.
◇홍윤기 상무, HR·전략·재무 총괄…이호성 사장, 영업 집중 전망
그룹 체계에도 일부 변화가 있었다. 기존 영업그룹, 디지털금융그룹 2개 그룹에 경영지원그룹이 추가돼 3그룹 체제가 됐다. 경영지원그룹은 HR, 전략, 재무 등 핵심 기능을 총괄한다. 산하에는 신설된 자금본부를 포함해 HR지원본부, 전략본부, 경영기획본부, 손님관리본부 등이 배치된다.
경영기획본부장 겸 경영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던 홍윤기 상무가 경영지원그룹장을 맡는다. 홍 상무는 경영기획본부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 선임 관리 임원직도 함께 수행한다. 홍 상무에게 조직 관리의 상당 부분을 맡기고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은 영업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하나은행 영남영업그룹 총괄부행장, 영업그룹 총괄부행장 등을 지낸 '영업 전문가'다.
홍 상무는 1969년 출생으로 한양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외환카드로 입사해 하나카드 회계팀장, 경영관리팀장, 준법감시인 겸 CCO(최고고객책임자),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지냈다. 2022년 상무에 진급했으며 지난해까지 경영기획본부장 겸 경영지원본부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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