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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중국' 분주해진 스마트폰 부품사]드림텍, 축구장 12배 베트남 거점 확보①삼성전자 동반 진출, 글로벌 제조허브 기지 구축…인도시장 확대 관심

서하나 기자공개 2024-01-19 13:59:56

[편집자주]

스마트폰 부품사들이 신년 도약대에 섰다. 삼성전자·애플·샤오미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면서 국내 부품사들도 덩달아 분주해졌다. 인건비가 저렴하고 정부지원이 많은 베트남 등으로 일찌감치 해외거점을 이동한 곳도 눈에 띈다. 인공지능(AI) 스마트폰으로 변화 속도가 빨라진 탓에 부품사들도 기술 개발·인수합병(M&A)·사업 다각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더벨에서 스마트폰 부품 업계의 신년 행보를 조망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드림텍은 2006년 중국 천진에 처음 공장을 운영하면서 글로벌로 진출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둥지를 튼 지역은 베트남이었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동반 진출해 접점을 늘릴 수 있고 풍부한 인적 자원과 글로벌 제조허브로서 베트남의 잠재력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이후 드림텍은 베트남에만 총 6곳, 축구장 12배에 달하는 연면적을 거점으로 확보했다. 글로벌 주문자개발생산(ODM) 제조사로 입지를 굳혀간 셈이다. 최근엔 삼성전자가 인도를 새로운 스마트폰 제조 기지로 낙점하면서 인도에도 조심스럽게 첫 발을 뗐다.

◇2011년 하노이 근교 법인설립 기점, 3공장 확대

1998년 설립된 드림텍은 스마트폰, 지문인식, 의료·헬스, 센서와 컨버전스 부문 핵심 모듈 등을 생산하는 ODM 제조사로 성장했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에 지문인식 센서 모듈 공급사로 이름을 알리고 성장했다. 2019년 3월 코스피에 상장했다.

드림텍의 첫 해외 진출 국가는 중국이었다. 2006년과 2008년 각각 중국 천진과 동관에 공장을 운영하면서 글로벌에 진출했다. 2013년엔 현지 공장(강소득영특 )을 추가로 운영하면서 중국에만 총 3개의 거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2011년 해외 진출 전략에 변화가 생겼다. 당시는 한국 기업들의 베트남 투자가 한창 이뤄지던 시기였다. 1998년부터 2015년까지 집중적인 베트남 진출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중국이 아닌 베트남에 대규모 스마트폰 생산 기지를 마련하면서 베트남 진출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이 됐다.

드림텍은 2011년 11월 베트남 수도 하노이 근교 박닌성에 처음으로 드림텍베트남(Dreamtech VietnamCo., Ltd.) 법인을 설립했다. 당시 풍부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베트남이 글로벌 제조 허브로 부상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빠르게 진출을 결정했다. 이후 2015년과 2020년 2·3공장을 추가로 증설했다.

드림텍은 특히 2020년 3공장 설립과 생산설비 등에 약 202억원을 투자했다. 기존 사업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신사업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투자였다. 베트남에 무려 3개의 공장을 돌리면서 고객사 요구에도 기민한 대처가 가능해졌다. 또 2019년 카메라 모듈 기업 나무가를 인수하면서 베트남 푸토에도 총 3곳의 거점을 두게 됐다.

드림텍은 현재 베트남 박닌성에만 1공장(1만8910㎡) 2공장(4만6258㎡), 3공장(연면적 2만2420㎡) 등 축구장 면적의 12배인 약 8만7588㎡ 규모의 공장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근무 인력은 생산직을 포함해 약 5500여명이다. 지문 인식 센서 모듈, 스마트폰 부품 모듈, EMS(Electronic Manufacturing Services)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으로 역량을 집중하면서 중국 사업 규모는 점차 축소했다. 2022년을 기점으로 중국법인은 모두 정리됐다.

드림텍 관계자는 "베트남에 선제적으로 진출하고 현지법인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일은 드림텍이 지금처럼 우수한 제조 경쟁력을 갖추는 배경이 됐다"며 "최근 역대급 실적을 낸 배경에도 베트남 법인의 기여도가 상당했다"고 말했다.

◇인도 시장 첫 진출, '비친화적 기업 환경' 리스크 고민

드림텍이 최근에 눈을 돌리고 있는 시장은 인도다. 2019년 새로운 글로벌 제조업 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2024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그레이터노이다 지역에 8만942㎡ 규모 부지에 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인도 진출 배경엔 역시 삼성전자가 있다. 삼성전자는 1995년 일찌감치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장에 스마트폰 제조 거점을 만들었다. 2018년엔 노이다 공장의 규모를 기존의 두 배로 늘려 연간 1억대의 스마트폰 생산이 가능해졌다.

다만 인도 시장이 베트남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한국은행 국제종합팀은 '인도경제 현황과 성장 잠재력 및 리스크 평가'라는 리포트에서 "인도는 여전히 인프라가 낙후됐고 정부 규제와 환경 오염 등 비친화적인 기업 환경이 존재한다"며 "특히 중소 중견 기업의 진출에서 제약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드림텍 인도법인은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전략 방향에 맞춰 다양한 스마트폰 부품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인도에 진출한 다양한 기업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앞으로는 신사업인 스마트 의료 기기의 대량 양산 공급 등을 인도 법인에서 소화할 계획이다.

드림텍 베트남이 위치한 박닌성 산업단지의 모습. 출처 :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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