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레고켐바이오 인수]보수적이던 오리온그룹 M&A, 신사업 탄력받나2016년 제주용암수 인수 이후 첫 사례, 시너지 역량 집중
홍다원 기자공개 2024-01-24 08:28:0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14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탄은 넉넉하지만 그간 M&A(인수합병)에 보수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 온 오리온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인수에 나섰다. 꾸준히 매물을 물색해 온 오리온은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식음료, 간편대용식, 바이오 등 신사업 강화를 위해 박차를 가할 것으로 분석된다.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5500억원을 투입해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25%를 확보하고 최대주주에 오른다. 레코켐바이오사이언스는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ADC를 바탕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이다.
이번 인수는 오리온이 일찍이 점찍어 온 신사업인 바이오를 강화하기 위한 결과다. 오리온은 중국 법인을 설립해 바이오 사업을 점차 확장해 왔다. 오리온은 음료, 간편대용식, 바이오 등 3대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굳혔다. 꾸준히 M&A를 검토하고 있다는 의지를 드러내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오리온그룹은 그간 보유한 현금에 비해 M&A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 등을 꼼꼼하게 검토한 결과로 보인다. 지난 2016년 말 오리온그룹 지주사인 오리온홀딩스가 제주토착기업 제주용암수를 인수한 이후 이렇다 할 기업 인수가 없었다.
인수보다는 매각으로 사업 효율화에 나서기도 했다. 오리온은 영화, 외식, 스포츠토토, 건설 등 넓혔던 사업을 정리해 왔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난 2022년 100% 자회사인 메가마크와 리온자산개발, 하이랜드디앤씨 등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인수를 추진했지만 미끄러진 경험도 있다. 당장 레고켐바이오 인수 전에도 알테오젠 인수를 진행했으나 지난해 7월 마지막 협상이 결렬되면서 무산됐다. 또 오리온은 2015년 홈플러스 매각 예비입찰에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지만 숏 리스트(적격 예비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 홈플러스 매각가로 거론됐던 7조원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했던 결과다.
이번 레고켐바이오 인수를 시작으로 신사업 추진 등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종합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특히 오너 3세 담서원 상무가 지난해 임원으로 승진하면서 힘이 실리고 있다.
담 상무는 경영지원팀 산하 경영관리담당을 맡아 기획, 사업전략 수립, 신사업 발굴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담 상무는 그룹 내에서 경영 수업을 받으면서 입지를 다져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앞으로도 오리온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 인수 등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바이오 쪽에서 꾸준히 좋은 기업을 눈여겨보다가 이번 인수가 이뤄진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식음료, 간편대용식 등 신사업 동력을 위해 꾸준히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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