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그린에너지, 두번째 공모채 방책 '1년물 공략' 미매각 회피 전략…단기물 선호투심 고려
손현지 기자공개 2024-02-01 13:07:3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0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E그린에너지가 두번째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주목할 건 전액 1년 단기물로 발행한다는 점이다. 최근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회사채 투자자들이 장기물 매입을 꺼린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유동성이 높은 단기물 선호 현상에 부응해 1년물로 결정했다.공모채 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히 하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두번째 도전인 만큼 미매각을 최대한 피하고 안정적인 트랙레코드를 가져가겠다는 방침이다.
◇연기금 등 주요 타깃, 기관투심 공략 위한 트렌치 전략
30일 IB업계에 따르면 SE그린에너지는 주관사를 NH투자증권으로 정하고 내달 공모채 발행을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주목할 건 트렌치를 1년 단일물로 구축해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장기물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상황을 반영한 전략이다. 1월 한달간 기관 투심은 단기물 선호 현상이 짙었다. 한화솔루션과 HL만도 등 AA급 우량채들도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편인 3년물과 5년물 등 중장기 트렌치를 중심으로 오버 발행을 기록했다.
트렌치별 투심 차이도 컸다. 일례로 한화솔루션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2년물 600억원 모집에 3000억원, 3년물 1000억원 모집에 1조50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반면 5년물은 400억원 모집에 400억원이 모여 목표물량을 겨우 채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채권 시장 내에 금리 불확실성 요소가 워낙에 크다보니 대체적으로 단기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점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SE그린에너지는 지난 2021년 공모채 시장에 첫 데뷔했다. 당시 금리구조는 3년 만기, 모집금액은 1100억원 수준이었다. ESG 투자 기조에 맞춰 연기금 관련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화성에서 연료전지 발전사업을 영위하는 친환경기업이라는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소로 부각됐다.
IB업계 관계자는 "ESG 트렌드가 많이 사그라들었다지만 여전히 시장엔 친환경기업,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남아있다"며 "연료전지발전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데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효과적인 분산에너지로 꼽히는 만큼 투자 트렌드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H증권 지원 사격…신용등급 AAA, 남동발전 지급보증
NH증권은 지난 2021년 SE그린에너지의 대표주관사로 나섰다. 인수단 없이 단독으로 주관 업무에 참여했던 것이다. 자체적으로 SRI채권을 발행해 마련한 자금으로 SE그린에너지의 인수에 참여했다. 올해도 발전공기업이 거느린 친환경 발전자회사의 채권 인수 작업에 참여할 지 주목된다.
SE그린에너지의 이번 공모채 신용등급은 모회사인 한국남동발전과 같은 AAA다. 한국남동발전이 지급보증을 서면서 크레딧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SE그린에너지는 한국전력공사그룹 계열사로서 한국남동발전을 최대주주로 두고 있다.
SE그린에너지는 2012년 한국남동발전과 SK건설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한국남동발전이 지분 84.8%를, SK건설은 15.2%를 보유하고 있다.
당초 RPF(폐플라스틱 고형연료) 발전사업을 진행하려 했지만 2018년 SOFC(고체산화물연료전지)발전으로 사업방향을 바꿨다. 경기도 화성시 장안면에 모두 19.8MW 규모의 대용량 연료전지설비를 두고 있다. 국내 SOFC발전 설비 중 최대 규모다. 2019년 7월 1일 착공해 2020년 6월 30일 준공했다.
SE그린에너지는 2040년 6월 1일까지 20년 동안 발전설비를 운용한다. 시공과 제작은 SK건설과 블룸에너지가 맡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신탁사 건전성 관리 로드맵]교보자산신탁, 책임준공 리스크 해소 '정조준'
- [건설사 도시정비 경쟁력 점검]포스코이앤씨, '리모델링 기술' 앞세워 5조 돌파 도전
- [건설사 도시정비 경쟁력 점검]삼성물산 건설부문, 자산 가치에 방점 둔 수주 전략
- 코람코·캠코 PF펀드 '성수동 오피스1차' 개발 재개
- [i-point]제이엘케이, 'ISC 2025' 참가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 [현장 인 스토리]에이루트에코, 아시아 최고 설비로 자원순환 선도
- [트럼프발 전기차 생크션 리스크]에코프로, 캐나다 투자 '유효'...그룹 시너지 주목
- [은행경영분석]KB금융 5조 클럽 입성, 역대급 실적에 역대급 주주환원
- [컨콜 Q&A 리뷰]하나금융, 역대급 자사주 소각에 'RWA 성장률' 관심 집중
- [컨콜 Q&A 리뷰]권태훈 카카오뱅크 CFO 컨콜 데뷔전…밸류업 '착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