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사태 피한 우리금융, '기업금융→자산관리' 전선 확대 소외됐던 자산관리, 올들어 핵심사업 분류…'고객 신뢰' 회복 기회 판단
최필우 기자공개 2024-01-23 12:37:39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2일 10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사진)이 자산관리로 영업 전선을 확대한다. 임 회장은 취임 후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을 주문했으나 올들어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메세지를 내고 있다.홍콩H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사태로 자산관리 시장에 지각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른 시중은행은 조단위 손실이 예고된 홍콩H ELS 판매잔고 관리에 여념이 없다. 우리금융은 일찌감치 홍콩H ELS 판매를 중단해 손실 사태를 비껴간 지금이 고객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적기라 보고 있다.
◇자산관리 특화점포 늘리고 전문은행 도약 정조준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2024년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을 주최했다. 전략 회의에는 그룹사 대표, 임원, 은행 본부장, 부서장, 자회사 전략 담당 부서장 등이 참여했다.
임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업금융 명가 재건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 △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을 우리금융의 올해 핵심 과제로 꼽았다.

기업금융과 자본시장은 지난해 임 회장 취임 후 줄곧 강조된 키워드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이 옛 상업·한일은행 시절의 명성을 되찾으려면 법인 영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봤다. 대기업 영업을 주력으로 삼았던 은행을 전신으로 하는 만큼 축척된 노하우를 활용해 중소기업 영업을 강화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계산이 깔렸다.
증권사 인수를 통한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 의지를 내비친 것도 기업금융 영업 강화를 위해서다. 벤처 투자 유치,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 인수합병(M&A) 자문 등 기업 생애주기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증권사가 필요하다.
자산관리는 소외된 영역이었다. 우리은행은 타행에 비해 자산관리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통적인 고객 기반이 기업인 영향이다. 2010년대 후반 발생한 라임 펀드 사태와 해외 금리연계 DLF(파생결합펀드) 손실 사태도 자산관리 비즈니스를 위축시키는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CEO 교체 후에도 기조에 변화가 없어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임 회장이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임 회장이 자산관리 사업을 바라보는 관점은 올들어 달라졌다. 임 회장은 이달 자산관리 전문 영업점을 찾아 특화점포 수를 늘리겠다는 의중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자산관리 전문은행 도약을 핵심 과제로 꼽으면서 본격적인 역량 강화를 예고했다.
◇ELS 관리로 얻은 자신감…포트폴리오 중심 영업 선언
최근 불거진 홍콩H ELS 손실 사태가 우리금융의 기조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 우리은행은 2019년 DLF 손실 사태 여파로 홍콩H ELS 판매에도 보수적인 입장을 취했다. 선제적으로 금융상품 판매 및 관리 기준을 강화한 결과 최근의 손실 사태에 노출되지 않을 수 있었다.
우리금융은 홍콩H ELS 손실 사태를 고객 신뢰 회복 기회라 판단했다. DLF 사태 이후 재정비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작동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금융상품 판매를 통해 비이자이익을 극대화하는 것보다 고객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점을 강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경영전략워크숍에서 포트폴리오 중심 영업이 자산관리 전략으로 제시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국내 자산관리 시장은 고객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것보다 금융상품 판매를 통한 수수료 수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포트폴리오 조정 만으로는 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포트폴리오 중심 영업으로 판매사와 고객이 윈윈하는 모델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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