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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블록체인 리포트]시황 악화 휩쓸린 탑포트, '유틸리티'에 사활②낮은 진입장벽 매력, 정식 전환 시점은 '아직'

이민우 기자공개 2024-02-02 07:38:06

[편집자주]

SK그룹은 국내 대기업 중 가장 적극적으로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사업을 펼치는 곳이다. 일찍부터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나섰고 계열사를 통해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전자지갑 등 관련 서비스를 출시했다. 다만 급변하는 국내외 가상자산 규제환경에 따라 사업 진행 노선이 일부 변경되기도 했다. SK텔레콤부터 SK플래닛까지 어떤 블록체인 사업 모델을 가지고 서비스를 전개 중인지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1일 09: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T의 대체불가토큰(NFT) 마켓 탑포트는 부진한 가상자산 시장 영향으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초기 마켓 론칭에 참여했던 블링커스에서 뱅크NFT 사업을 접는 등 전력 누수도 발생했다. 여견이 좋지 않은 만큼 정식 서비스 전환 시점 역시 아직 오리무중이다.

부진을 타진하기 위한 전략으로 실재 가치 중심의 NFT 확보를 올해 내걸었다. 메타버스 NFT 중심의 콘텐츠 수급에 몰두했던 지난해와 달리 실제 혜택 등과 연결된 유틸리티 NFT 등을 중심으로 질적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만만찮은 상황이지만 탑포트가 가진 장점은 여전하다. SKT 자체 서비스란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T월렛과 통신3사 인증앱을 통해 사용하는 형태인 만큼 다른 NFT 마켓이나 서비스 대비 진입장벽이 낮다. 휴대폰 결제 등 원화 기반 거래를 중심으로 하기에 결제 접근성 역시 나쁘지 않다.

◇런칭 NFT 사업 철수 등 풍파, 실질 가치 체감 서비스 주력

SKT는 지난 2022년 자체 NFT 마켓 탑포트를 내놨다. 별도 크리에이터데이를 개최해 NFT 작가와 팬 커뮤니티 결속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적극적인 행보를 가졌다. 블링커스와 손잡고 실물 와인 기반 NFT 거래소 뱅크 오브 와인을 런칭하는 등 사용성을 높인 유틸리티 NFT에도 힘줬다.

하지만 사업을 시작한 2022년은 국내외 NFT 시장의 큰 풍파가 시작됐던 해였다. 시장의 전반적인 누적 거래액은 지속해서 쌓이고 있으나 성장성이나 화제성은 2021년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졌다. 가상자산 프로젝트 루나·테라 대폭락과 FTX 거래소 파산 등으로 가상자산의 전반적인 투자 신뢰도가 떨어진 영향이다.

뱅크 오브 와인 서비스 종료를 알린 블링커스

이런 시장 리스크에 영향을 받으며 탑포트도 성장에 애로사항을 겪었다. 초기 이목을 끌어오는데 한몫을 했던 뱅크 오브 와인이 지난해 11월 말 사업을 중단했다. 앞선 상황처럼 NFT 시황의 급격한 악화가 원인이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탑포트에서도 뱅크 오브 와인 NFT가 내려갔다.

탑포트와 초기 협업해왔던 전력을 잃었지만 SKT는 올해 실재 가치와 밀접한 유틸리티 NFT 위주로 전략 강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유틸리티 NFT는 단순히 이용자 측에서 소장하는 것만 아니라 실제 현실이나 디지털 상에서 혜택 등을 누릴 수 있는 NFT를 말한다.

SKT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자사 메타버스 '이프랜드' 협력과 디지털 아트 NFT 기반 온오프라인 갤러리로 대중에 친숙하게 NFT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며 “올해는 NFT를 통해 실재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식 서비스 시행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아직 가상자산과 NFT 시장의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추이를 지켜보며 베타 서비스에서의 전환을 결정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가상자산 관련 규제시스템 구축과 입법 시도 등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정식 서비스를 미루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SKT 관계자는 “탑포트 정식 서비스 전환은 관련 시장 전체의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PASS 인증 기반 T월렛 연동 등 기본 강점 여전, UI 개선 등은 숙제

상황이 녹록하지 않지만 탑포트 고유의 SKT 기반 경쟁력은 여전하다. SKT의 블록체인 지갑인 T월렛을 연동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다른 가상자산·NFT 서비스 대비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T월렛은 복잡한 지갑 개설 과정 없이 통신3사 본인인증 솔루션인 패스(PASS)를 통해 고객인증 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원화 기반 거래를 지원 중인 점도 탑포트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주된 요인이다. NFT 구매를 위해 이더리움(ETH) 등 다른 가상자산을 선구매 해야 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방식이 휴대폰 결제, 계좌이체 2가지로 제한되지만 큰 감점 요소는 아니다. 원화 외 스톤(STN)이 다른 재화로 존재하지만 STN은 이프랜드 앱에서 인앱결제로 구매하는 방식이라 사실상 원화 대체 자산에 가깝다.

SKT 탑포트 인터페이스

다만 아직 제자리 걸음인 UI 등은 구체적인 개선 요소로 꼽힌다. 탑포트 홈페이지 화면은 차별화된 디자인, 배치보다는 기능 구현에 초점을 맞춘 단순한 구조를 유지 중이다. 구비된 서비스 이용 가이드 같은 안내사항이나 Q&A 역시 미완에 가깝다. 한발 앞서 2021년 서비스를 공개한 SKT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렌드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여전히 높은 수수료 비율 역시 부담으로 꼽힌다. 탑포트의 NFT 판매수수료는 10%다. 오픈씨 등 글로벌 NFT 거래소에서 일반적으로 책정했던 선은 2.5% 정도다.

SKT는 올해 꾸준히 UI 등 탑포트 사용성 제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SKT 관계자는 “지속적인 운영 개선을 통해 탑포트를 업그레이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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