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머티리얼즈 퍼포먼스-에버텍' 흡수합병 결정 계열사 축소 '리밸런싱' 일환…AI 반도체 '종합 솔루션' 공략
박완준 기자공개 2024-10-29 08:22:19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8일 16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 자회사 에버텍 엔터프라이즈를 사내독립기업(CIC) SK머티리얼즈의 자회사 SK머티리얼즈 퍼포먼스에 흡수합병한다. 이는 연초부터 단행한 리밸런싱(구조조정)의 일환이다. 그간 무분별한 중복투자·사업으로 늘어난 계열사를 과감하게 통폐합해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SK㈜는 이달 25일 이사회를 열고 에버텍 엔터프라이즈를 SK머티리얼즈 퍼포먼스에 흡수합병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양 사 합병 비율은 1대 0.11로, 상속세 및 증여세법 제 63조(유가증권 등의 평가) 및 동법 시행령 제 54조(비상장주식등의 평가)에 의거해 외부평가기관이 평가한 합병회사 및 피합병회사의 1주당 가치를 기준으로 산출했다.

양 사는 반도체 부문의 첨단 소재를 주력하는 공통점을 지녔다. 먼저 2020년 설립된 SK머티리얼즈 퍼포먼스는 반도체 포토 소재를 생산한다. 주력하는 포토레지스트(감광제)는 반도체 노광 공정의 핵심 소재다. 실리콘 웨이퍼에 포토레지스트를 바르고 회로가 새겨진 포토마스크를 올려 빛을 쬐면 패턴이 형성된다.
에버텍 엔터프라이즈는 2000년 세워진 반도체 패키지용 특수접착제 제조업체다. 국내 유일의 반도체용 차세대 패키지 소재 기술을 보유해 2020년부터 SK하이닉스에 납품하고 있다. 이에 SK㈜는 지난해 5월 에버텍 엔터프라이즈 주식 16만4411주를 200억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때 한태수 에버텍 엔터프라이즈 대표(82.00%)와 우리사주조합(14.17%)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도 확보했다.
SK㈜는 에버텍 엔터프라이즈와 SK머티리얼즈 퍼포먼스를 합병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SK머티리얼즈 퍼포먼스의 포토 소재 기술과 에버텍 엔터프라이즈의 패키징 기술을 결합해 AI 반도체 제조 등에 필요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내용이 골자다.
SK그룹 관계자는 "합병을 통해 연구 인력과 기술 데이터를 통합해 새로운 반도체 소재 개발에 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생산 능력 확대와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합병 후 AI 반도체 소재 시장에서 유기소재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는 그룹 리밸런싱의 한 축을 맡고 있다. SK머티리얼즈의 산업용 가스사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에센코어 등 알짜 회사를 SK에코플랜트에 넘겼다. 아울러 반도체·디스플레이용 특수가스 제조 업체인 SK스페셜티를 한앤컴퍼니(한앤코)에 매각을 추진 중이다. 기업가치는 3조~4조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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