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집단 톺아보기]지배력 탄탄한 유수홀딩스, 2세 승계 플랜은④최은영 회장 재단 등 포함 55% 지분 확보…조유경 전무 신성장 동력 발굴 주도
김소라 기자공개 2024-02-14 08:22:54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16:1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운·운송 그룹 '유수홀딩스'가 올해로 한진 그룹과의 계열 분리 10주년을 맞은 가운데 세대 교체 작업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유수홀딩스는 과거 '한진해운'을 자회사로 두고 지배했던 당시부터 최은영 회장 체제를 유지해왔다. 한진으로부터의 온전한 분리는 최 회장 독립 경영의 시작이자 영속 가능성 증명을 위한 시험대이기도 했다.해운 자회사를 여럿 거느린 유수홀딩스는 자생력과 관련해선 어느 정도 합격점을 받은 상황이다. 향후 계속해서 중장기적 방향성을 제시할 키맨(핵심 인물)의 역할이 더욱 요구된다. 오너 2세 조유경 전무의 활동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신사업 발굴 등 비즈니스 지속을 위한 중책을 맡은 만큼 앞으로의 승계 작업도 핵심 현안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유수홀딩스는 1대 주주인 최은영 회장을 주축으로 주요 의사 결정이 이뤄지고 있다. 최 회장은 이달 기준 50% 달하는 지배력을 확보했다. 자녀를 비롯한 재단 법인 등 특수관계인 보유분을 모두 합한 물량이다.
주요 주주엔 해외 투자 펀드 미리캐피탈(Miri Capital Management LLC)이 있다. 2021년 유수홀딩스 배당 정책 발표와 맞물려 지분을 적극 늘렸다. 이달 기준 10.6%를 보유 중이다.
이같은 지배 구조는 장기간 유지돼 왔다. 계열 분리 당해인 2014년부터 최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은 탄탄한 지배력을 확보했다. 유수홀딩스 기존 최대주주였던 '대한항공'이 지분을 털어내고 최 회장 일가가 이를 사들이는 형태로 지배력 확충 작업이 이뤄졌다. 16%대였던 최 회장 및 두 자녀 보유분은 이를 계기로 36%대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재단 '양현' 지분과 자기 주식을 합하면 과반 이상으로 현 시점의 지배 구조와 흡사하다.
지배력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향후 중심축을 이동하는 작업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재 재직 중인 오너가 인사는 조유경 전무가 유력하다. 조 전무는 최 회장의 두 자녀 가운데 유일하게 회사에 몸 담고 있다. 조 전무와 조유홍 등 두 자매는 한진 계열 분리 후엔 적극적으로 주식을 사모았다. 이를 통해 각각 지분 9.5%를 확보하고 있다. 최 회장으로부터 증여를 통해 지분을 확보한 흔적은 없다.
조 전무는 비즈니스 구상 면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2014년 유수홀딩스 합류 후 계속해서 사업 기획 업무를 수행해왔다. 신규 비즈니스 관련한 활동은 조 전무가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아직 그룹의 체질을 바꿀만한 신사업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커피 브랜드 사업이 대표적이다. 앞서 2015년 유수홀딩스는 식음료 자회사 '몬도브릿지'를 설립, 서울 여의도 소재 옛 본사 사옥에서 자체 카페를 운영키도 했다. 2021년 해당 법인을 청산하며 현재 관련 사업은 전개하지 않고 있다.
대신 펫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반려동물과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 개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이를 위해 유상증자 명목의 초기 투자금 50억원을 들여 전담 법인 '진저나인'을 설립했다. 현재 자체 앱 서비스 이용자를 확충하는 단계다. 개발자 등 IT 인력도 꾸준히 채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조 전무 곁에서 장기간 이를 보좌해 온 인물도 있다. 강병준 상무다. 유수홀딩스가 한진 그룹으로부터 분리된 후 조 전무와 강 상무는 계속해서 전략 기획 업무를 공동으로 수행해왔다. 그는 신설 법인 대표를 역임하며 신사업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앞서 몬도브릿지를 비롯 현재 진저나인에서도 대표이사를 역임 중이다. 강 상무는 과거 한진해운에 재직하며 해운 산업 관련 경력도 쌓았다. 향후 유수홀딩스 2세 경영을 가정할 때 강 상무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소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복잡한 셈법 끝, 이수페타시스 물량 거둬들였다
- [한화의 CFO]한화, 선명해지는 사업구조 재편 효과…배당은 '덤'
- [2024 이사회 평가]'이익 반등' 한일시멘트, 사외이사 역할은 '제한적'
- [한화의 CFO]김우석 한화 부사장, 숨 가빴던 사업부 재배치 '특명'
- [2024 이사회 평가]'재무안정성 만점' 미원상사, 투자 수익 최하 '온도차'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조달 셈법 복잡해진 LS일렉, 재무정책 다변화 '눈길'
- 회장님의 엑시트와 무효한 RSU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LS일렉 'TSR 143%' 성과…엑시트 타이밍 잡았다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화, 고려아연 분쟁 와중 승계 준비 '일석이조'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기관 투심 잡는 코스맥스, 거버넌스 개선도 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