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현미경 국산화' 코셈, 기술상장 선택 '자신감' 23일 코스닥 상장, 반도체부터 2차전지까지 공략
김도현 기자공개 2024-02-05 07:39:05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2일 07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에 전량 의존하던 주사전자현미경(SEM)을 상용화했다. 경제적이 아닌 기술적 관점에서 회사를 봐달라."기업공개(IPO)를 앞둔 코셈의 이준희 대표는 서울 영등포구 CCMM빌딩에서 간담회를 열고 상장 자체보다는 회사의 제품, 미래 가치에 초점을 맞춰달라고 피력했다.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 표출로 읽힌다.
◇코셈표 '전자 현미경', 삼성·LG·애플도 쓴다
2007년 설립된 코셈은 2008년 SEM을 국산화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은 독일, 일본, 미국, 체코 등에 이어 SEM 기술을 보유한 5번째 나라가 됐다.
현미경은 눈으로 볼 수 없는 물체 또는 물질을 확대 관찰하는 장치다. 일반적으로 광학 현미경을 일컫는다. 광학 현미경은 조작이 쉽고 간편하나 고배율 관찰이 어렵고 심도가 얕은 한계가 있다. 이를 보완한 것이 전자 현미경과 원자 현미경이다.

2022년 기준으로 전자 현미경 시장은 7조~8조원 규모다. 2028년에는 10조~11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자이스(독일), 서모(미국), 히타치(일본) 등이 주도하는 가운데 코셈이 합류한 상태다.

SEM 이외 이온밀러(CP), 이온코터(SPT-20) 등도 주요 제품이다. 이온밀러는 시료의 단면을 정밀하게 가공하는 설비다. 2차전지처럼 습기나 열에 약한 소재의 단면 손상 없이 가공해 SEM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한다. 이온코터는 자동으로 샘플 표면을 전도성층으로 덮는 프로세스를 제공해 선명하고 고품질 이미지를 구현케 한다.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국내외 고객과의 레퍼런스를 쌓았다. 삼성전자, LG화학, 포스코 등은 물론이고 애플, 다이슨, 폭스콘 등도 협업 대상이다.
2012년 48곳이었던 고객수는 2023년 210여개로 늘었다. 미국, 중국 등을 넘어 남아공, 에티오피아, 파키스탄, 핀란드 등으로 글로벌 네트워크가 확장됐다. 향후 중국, 미국, 유럽 등지에 현지법인 설립 예정이다.
◇융복합 제품 내세워 '빅3' 추격 노린다
앞서 언급한 대로 코셈은 SEM 시장에서 후발주자다. 미국, 일본 회사들이 득세하는 상황에서 고성능,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입지 확대에 나서고 있다.
CP와 SEM을 결합한 CP-SEM, 에어-SEM 등이 코셈의 히든카드다. CP-SEM은 대기 비개방 상태로 시료 가공 및 분석이 동시 가능한 게 특징이다. 소재산업으로 꼽히는 2차전지 분야에서 2025년경 본격 납품을 준비 중이다.
에어-SEM은 통상 진공 상태에서 처리하는 SEM과 달리 대기 중에서 작동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 2026년경 상용화를 위해 샘플 테스트를 이어가고 있다.

코셈은 △2020년 매출 87억원·영업이익 2.5억원 △2021년 매출 95억원·영업이익 1.5억원 △2022년 매출 125억원·영업이익 17.8억원 △2023년(3분기 누적) 매출 89억원·영업이익 5억원 수준으로 일반 상장도 가능한 조건이다. 더불어 최근 '파두 사태' 이후로 기술 특례상장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그럼에도 코셈은 기술 특례상장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우리가 기술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기술 특례상장을 선택했다"며 "해외 비중이 높고 특정 대기업에 의존하는 비즈니스가 아니라는 점을 부각하고도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셈은 SEM 컬럼(디플렉터) 설계 기술, CP 융합 CP-SEM 등 경쟁사와는 차별화된 특장점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주가도 중요하지만) 회사 성장이 제일 큰 관심이다. 궁극적으로 우상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코셈은 오는 23일 코스닥 상장 예정이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으로 총 공모 주식수는 60만주다. 1주당 공모 희망가액은 1만2000~1만4000원, 공모규모는 72억~84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679억~793억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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