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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넘긴 하나증권, 충당금 쌓아 선제 대응 2년간 손실 미리 반영…"2024년 턴어라운드 원년 삼는다"

김슬기 기자공개 2024-02-07 09:59:23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2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이 2023년 연간 적자를 기록했다. 하나증권이 그간 진행해왔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해외 대체투자분에 대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하나증권은 보수적으로 충당금과 평가손실분을 쌓으면서 구조적으로 적자가 불가피했다.

하나금융지주 측은 "하나증권이 2022~2023년 2년간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한만큼 올해에는 턴어라운드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보릿고개를 넘긴만큼 올해에는 전통 투자은행(IB) 업무와 자산관리(WM) 등 여타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 2023년 연간 적자 전환, CFD사태 등 1회성 손실도 영향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2023년 연결 기준으로 267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하나증권은 1306억원의 순이익을 낸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 내에서 적자를 기록한 곳은 하나증권과 하나저축은행 등 두 곳이다.

하나증권의 2023년 영업수익(매출액)은 12조2563억원이었고 영업손실 334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수익은 전년대비 6.39% 감소했고 영업손실로 전환했다. 영업외손익은 78억원이었고 법인세는 590억원 환입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이 적자 전환한 부분은 평가손실 영향이 컸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각 사업부문이 고금리 시장상황과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수익이 감소했다"며 "IB투자자산에 대해 선제적으로 보수적인 관점의 평가손실을 인식하고 충당금을 확대했고 차익결제거래(CFD)사태 등 1회성 손실 요인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컨퍼런스콜에서는 하나증권의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으로 봤을 때 자산관리(WM), 홀세일,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에서는 모두 순이익을 냈다. IB부문에서는 벌어들이는 순영업이익에 비해 충당금전입액이 커지서 순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된다.

◇ 2023년 '부동산 PF·대체투자' 대손충당금만 3000억대

지난해 하나증권의 적자 전환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과거 적극적으로 진행한 부동산 PF와 해외 대체자산 투자가 금리인상기에 접어들면서 자산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하나증권 측은 향후 리스크가 커질 것을 대비,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결국 하나증권 적자는 이미 시장에 예견된 내용이었다.

금융지주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2023년 1분기 290억원, 2분기 830억원, 3분기 780억원, 4분기 1240억원 등 연간 314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대손충당금은 영업이익을 산정하기 전 총이익의 일부를 따로 뗀 뒤 적립하고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다.

최근 금융지주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약 1조원의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했고 시장이 현 시점보다 악화되더라도 추가적인 손실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CFD 같은 비경상 손실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통제 점검했다"고 밝혔다. 그는 "2024년에는 턴어라운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나증권 역시 올해 흑자 전환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올 초 강성묵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어려움에 용기를 잃지 말고 부단한 노력으로 마음을 같이하고 힘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며 "WM부문 강화와 주식자본시장(ECM), 기업금융 확대 등 전통 IB를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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