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코, SK이터닉스 인적분할 후 엑시트 플랜은 분할 비율 고려시 몸값 약 1200억, 피어그룹 'EBITDA 멀티플' 최대 15배 주목
남준우 기자공개 2024-02-13 08:13:31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가 SK디앤디 투자 약 5년만에 엑시트 수순을 밟는다. 인적분할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영위하는 SK이터닉스(SK ETERNIX)를 신설했다.업계에서는 SK이터닉스 재상장 이후 한앤코가 주가 업사이드를 통한 엑시트를 실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교회사인 코스닥 상장사 대명에너지보다 실적 면에서 우수하다. 동일 업종 'EV/EBITDA' 멀티플이 10~15배로 높게 형성되어 있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디앤에이모터스 인적분할과 비슷한 사례
SK디앤디는 최근 금융당국전자공시시스템(DART)를 통해 임시주주총회 결과를 공시했다. 존속법인인 SK디앤디와 신재생에너지·ESS(에너지 저장 시스템) 사업부문을 영위할 신설법인의 인적분할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신설법인 회사명은 SK이터닉스로 정했다.
이번 인적분할은 SK디앤디가 시장에서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개발업을 영위하는 SK디앤디와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SK이터닉스간의 이질적인 사업이 합쳐진 것이 원인이다.
우선 양 사업은 수익 창출 주기 차이가 크다. 부동산 사업은 초기 투자 후 4~5년 뒤에 아웃풋을 낼 수가 있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투자금 회수까지 15~20년이 걸린다. 이 때문에 현금흐름, 실적 등 재무제표상 다양한 면에서 손해를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인적분할을 한앤코의 엑시트를 위한 수순으로 예측했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20년 DL그룹 계열사인 대림자동차가 대림오토바이(현 디앤에이모터스)를 인적분할했다. 당시 주주였던 어펄마캐피탈은 대림오토바이를 'AJ그룹·A2파트너스·라이노스자산운용 컨소시엄'에 양도하면서 엑시트에 성공했다.
대림오토바이가 경영권 매각이었다면 이번 엑시트는 재상장 이후 주가 업사이드를 노린다는 점에서 차이점이 존재한다. SK디앤디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만큼 SK이터닉스도 인적분할 이후 한국거래소 심사를 거쳐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할 예정이다.
◇한앤코, SK디앤디 총 투자금 2786억…배당으로 281억 중간 회수

이번 분할 비율이 77대 23이라는 점과 최근 SK디앤디의 시가총액(약 5400억원)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SK이터닉스의 상장 몸값은 약 1200억원 내외로 예상된다. 인적분할인 만큼 한앤코는 기존에 보유하던 지분율(25.1%)을 유지하게 된다.
한앤코는 2018년 SK가스와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보유하던 SK디앤디 구주를 1954억원에 인수한 이후 두 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해 833억원을 출자했다. 총 투자금액은 2786억원이며 배당금 등으로 지급받은 중간 회수금액은 약 281억원이다.
재상장 이후 주가 업사이드를 노릴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이터닉스는 신재생에너지와 ESS 사업 등에서 2022년 1738억원의 영업수익과 2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019년 대비 영업수익(1241억원)은 40%, 영업이익(340억원)은 20% 증가했다.
피어그룹으로 가장 적합한 코스닥 상장사 대명에너지보다 좋은 실적을 내는 만큼 향후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동일 업종 EV/EBITDA 멀티플은 약 10~15배로 형성돼 있다는 점도 지분 가치 상승을 통한 한앤코의 엑시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SK이터닉스가 이제는 자생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체력을 갖췄다는 판단에 인적분할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같은 업종의 대명에너지보다도 좋은 실적을 내고 있어 재상장 이후 한앤코의 지분 엑시트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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