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아이엠비디엑스, 오버행 이슈 어떻게 잠재울까지분 44.2% '3년간 락업'…FI도 자발적 의무보유
권순철 기자공개 2024-02-14 07:37:55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 절차에 나선 아이엠비디엑스가 수급 안정화를 위한 장치를 마련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주요 주주들과 공동목적보유확약을 체결해 3년간 잠재적 엑시트 물량을 제한했다. 재무적 투자자(FI)들도 의무 보유 스케줄을 자발적으로 제시하면서 상장 당일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 우려를 불식시켰다.근래 IPO 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들도 단타성 매매를 위해 의무 보유를 꺼리는 와중에 아이엠비디엑스의 공모 구조는 단연 눈길을 끈다. 상장 당일 단기 차익을 노린 엑시트에 노출될 수 있었지만 주요 주주들과 FI들과의 원만한 합의를 통해 수급 불안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엠비디엑스, 코스닥 상장 준비 착수…수급 안정화에 '총력'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아이엠비디엑스는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코스닥 상장을 위한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250만주를 공모하며 전량 신주 발행한다고 밝혔다.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희망 공모가 밴드는 7700~9900원으로 협의했다.
아이엠비디엑스가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공모 구조는 수급 측면에서 많은 공을 들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경우가 주요 주주들과 체결한 공동목적보유확약이다. 김태유 대표이사 등 최대주주와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3인, 그 외의 주요 주주인 방두희 씨와 셀레믹스 간 체결된 것으로 해당 주주들의 지분을 향후 3년간 의무 보유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특히 개인투자자 방두희 씨와 바이오 기업인 셀레믹스가 자발적으로 확약에 들어간 점이 눈길을 끈다. 방두희 씨가 12.26%, 셀레믹스가 12.04%의 지분을 보유한 만큼 두 주주의 협조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약 270만 주가 출회될 수 있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온 덕에 자발적인 의무 보유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FI들도 자발적으로 보유 지분에 보호 예수 기간을 설정하면서 수급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아이엠비디엑스에는 인터베스트오픈이노베이션 사모투자합자회사 등 10곳의 벤처 및 기관들이 FI로 참여했다. 이들은 지분을 절반으로 나눈 후 상장일로부터 각각 1개월, 3개월간 보호예수를 나누어 걸었다.
결과적으로 아이엠비디엑스는 상장 이후 오버행 우려를 상당 부분 씻었다. 아이엠비디엑스의 상장 당일 유통 가능 물량은 상장 예정 주식 수의 21.45%에 해당하는 약 300만 주로 추산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연초 IPO 시장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에도 유통 가능 물량을 상장 당일 20%대까지 낮추면서 시장 환경에 안주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액체생검 플랫폼' 기업…2027년 흑자 전환 예상
이번에 코스닥 상장에 나서는 아이엠비디엑스는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NGS) 기반 액체생검 플랫폼 전문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액체생검이란 암을 조기에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 중 하나다. 환자의 체액을 이용해 종양 성분을 검출하고 암을 진단할 수 있어 비용 부담이 크고 흉터가 남을 수 있는 조직생검과 비교해 각광받는 기술로 여겨진다.
아이엠비디엑스는 2014년부터 액체생검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사업성을 평가했다. 전체 임직원 중 연구개발(R&D) 인력만 80%에 해당한다. 서울대병원, 삼성의료원, 국립암센터 등 국내 전문의료기관에도 이미 암 처방 및 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던 아스트라제네카 본사와도 동반진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영업이익은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만큼 기술성 특례 트랙을 활용해 상장에 나선다. 다만 최근 3년간 실적 추이는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아이엠비디엑스는 2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2년 연간 실적은 이미 넘어섰으며 2020년과 비교하면 20배 이상 증가했다.
아이엠비디엑스가 제시한 향후 4년간 추정 손익계산서에 따르면 2027년에 가서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엠비디엑스는 2027년 기준 매출은 498억, 영업이익은 15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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