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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익스포져 분석]저축은행 업계 총액 711억…SBI·애큐온·우리금융·키움⑩운영자금·PF 사업장 등…당국의 리스크관리 강화 요구, 재무부담 높아져

고설봉 기자공개 2024-02-15 13:14:00

[편집자주]

태영건설 부동산 PF발 부실을 진화하려는 정부와 금융당국, 채권단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으로 부실이 전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대주주 경영책임을 묻는 한편 채권단 스스로 태영건설을 연착륙할 방안을 마련 중이다. 태영건설에 자금을 공급한 금융기관 현황을 살펴보고 향후 전개될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 역할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3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태영건설 익스포져에 노출된 저축은행은 총 4곳이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과 중견사인 애큐온·우리금융·키움 저축은행 등이다. 애큐온과 우리금융 저축은행은 태영건설에 직접 시설대 등 운영자금 명목으로 대출을 해줬다. SBI와 키움 저축은행은 개별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출이 나갔다.

최근 금융감독원 등 당국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 선제적 리스크 강화를 주문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적립 기준을 한층 높였다. 익스포져에 노출돼 있는 만큼 미리 충당금을 쌓아 향후 손실에 대응하라는 뜻이다. 그만큼 저축은행들의 재무 부담은 커졌다.

◇노출액 많은 SBI, 애큐온·우리금융은 직접대출, 키움은 지방 사업장

SBI·애큐온·우리금융·키움 등 저축은행 4곳의 익스포져 총액은 711억원이다. 대출금 등 주채권 150억원과 개별 사업장에 대한 대출에 따른 보증채무이행청구권 561억원 등이다. 총채권의결권은 0.33%로 미미하다. 저축은행중앙회가 태영건설 대주단 회의에 나서지만 의결권이 미미한만큼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은 구조다.

각 사별로 애큐온저축은행은 태영건설에 단기차입금을 50억원을 공급했다. 금리는 8.00% 수준이다. 전기말 대출 총액이 더 작았지만 한도를 늘리면서 지난해 말 50억원으로 채권액이 불어났다.

우리금융저축은행은 총 1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태영건설에 제공하고 있다. 금리는 명시되지 않았다. 애규온저축은행보다 늦은 시기 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만큼 금리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SBI저축은행의 익스포져 금액은 511억원으로 가장 많다. 500억원 이상 익스포져를 안고 있는 채권자는 약 60여곳으로 추정되는데 SBI저축은행의 노출액은 비교적 큰 편이다. 태영건설이 추진하는 강릉시 관광숙박시설 개발사업과 고양 향동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 등에 자금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저축은행의 익스포져 노출액은 50억원이다. 태영건설의 성수동 오피스 3차 사업에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PF 사업장 대주단으로 참여한 만큼 주채권이 아닌 보증채무이행청구권 형태로 50억원의 익스포져를 가지고 있다.



◇강도 높은 리스크 관리 권고…재무부담 현실화

SBI·애큐온·우리금융·키움 등 저축은행 4곳의 익스포져 총액은 비교적 적지만 리스크 강도는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개별 PF 사업장에 대주단으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개별 사업장 컨디션에 따라 자금 회수 여부가 결정된다. 부동산 PF 사업 특성상 분양률 등 사업성이 저조할 경우 원금 회수도 장담할 수 없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위한 회계법인 실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금융 당국은 사업성이 없는 사업장의 경우 경·공매 방식으로 조기에 리스크를 털어내겠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회생 불가능한 개별 사업장을 살리기 위해 다른 사업장까지 부실이 심화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금감원은 조만간 부실 사업장 분류 기준과 충당금 적립 방안 등을 포함한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예정이다. 금융 당국의 이번 조치는 부실 PF 사업장 정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충당금 적립에 부담을 느낀 금융사를 중심으로 PF 사업장에 대한 경·공매 매물이 쏟아지며 부실 PF 사업장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저축은행에 대한 강도 높은 리스크 관리 요구도 부담이다. 최근 금융 당국은 부동산 PF 대출과 관련해 충당금 적립 강화를 주문하고 있다. 당국이 현황을 집중점검하기로 하면서 저축은행들의 재무적 부담도 가중되는 모습이다. 기존 대출자산에 대한 재분류와 함께 충당금도 적립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5일 저축은행과 캐피탈, 상호금융 업계 임원들을 불러 PF 리스크 점검 회의를 열었다. 본PF로 전환이 안 되는 브리지론에 대해서는 손실 100%를 인식해 충당금을 적립하라고 지시했다. 또 본PF로 전환한 사업장 중 공사가 지연되거나 분양률이 낮으면 단계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손실 흡수 능력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에서 일반대출로 분류하고 있는 토지담보대출이 사실상 부동산PF 대출 성격을 지닌 만큼 PF대출 수준의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고 했다. 브리지론과 성격이 같은 토담대는 일반대출로 분류된 탓에 고정 이하는 자산의 20%, 회수의문은 55%를 충당금으로 적립했지만 앞으로는 부동산PF 기준에 맞춰 각각 30%, 70%로 상향 조정한다.

아울러 금감원의 충당금 적립강화 주문으로 앞으로는 이자 유예나 만기 연장을 통해 정상이나 요주의로 분류했던 저축은행의 PF대출도 대거 ‘고정 이하’로 변경할 전망이다. 금융 당국에 따르면 저축은행업권 PF대출 연체율은 2022년 말 2.05%에서 지난해 9월 말 2.05%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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