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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이덕준 대표 “디쓰리쥬빌리, 임팩트투자 수익성 잡아”메디컬아이피, 쓰리빌리언 회수 기대…기후테크펀드 펀드레이징 계획

이채원 기자공개 2024-02-20 08:17:4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팩트 투자는 단순히 사회 환경적인 가치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재무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전략이다. 투자와 사회적 문제해결의 간격을 좁혀 이전에 없던 투자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

이덕준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대표(사진)는 14일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는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기업에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 전문 VC다.

◇기후테크 500억 펀드레이징 목표…쓰리빌리언·메디컬아이피 회수 기대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는 올해 기후테크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기후테크는 기후변화를 늦출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한다. 온실가스 감축 기술과 기후변화적응에 기여하는 기술 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10년 전에도 기후테크 엔젤펀드를 운용한 바 있으며 2021년에는 ‘디쓰리 미래환경’ECO‘벤처투자조합’을 285억원 규모로 결성해 운용 중이다.

올해 기후테크 펀드레이징에 다시 나선다. 이 대표는 “두 번째 기후테크 펀드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며 “5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일반 임팩트 영역, 헬스케어 등의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또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는 그동안 뿌린 씨앗의 결실을 볼 전망이다. 초기 투자한 메디컬아이피, 쓰리빌리언이 IPO(기업공개) 절차를 밟고 있다. 쓰리빌리언은 인공지능 기반 희귀질환 유전자 진단 기업이다. 이 대표는 “희귀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진단을 받는데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며 “10~20년 전에는 못 풀었던 문제를 풀 수 있게 한 기업이라 사회에서 필요한 혁신과 시장이 바라는 혁신이 겹쳐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메디컬아이피는 수술지원용 AI 영상 소프트웨어와 3D 프린팅 솔루션 플랫폼을 제공한다. 메디컬아이피의 3D 프린팅 모형을 사용하면 수술 전 시뮬레이션으로 고난이도 수술의 시간을 단축하고 회복시간을 줄일 수 있다.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는 메디컬아이피가 데이터 기반으로 질환을 예측·예방하고 수술사고를 감소시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임팩트 렌즈’로 가치·수익성 모두 잡아…비인기종목도 금메달 딸 수 있어

이 대표는 임팩트 투자가 유의미한 수익까지 만들어 낼 수 있는 투자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투자란 마치 비인기 스포츠 종목과 같다는 말이 있다”며 “비인기 종목에서도 충분히 금메달을 딸 수 있고 희귀질환, 클린에너지 등 비인기 종목이 나중에는 큰 시장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뤼이드는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가 임팩트 투자로 일궈낸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2014년에 엑셀러레이트로 투자해서 3년 전 60배의 멀티플을 기록하며 회수했다. 뤼이드는 AI 기반의 토익학습솔루션 ‘산타’를 운영한다.

이 대표는 뤼이드가 취준생들의 학원비용을 줄이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취직을 하려고 하면 토익점수를 많이들 보는데 하나의 장벽처럼 느껴졌다”며 “뤼이드의 서비스는 반복되는 학습이 아니라 AI를 통해 내가 집중해야하는 문제 유형을 알려줘서 교육을 민주화 시켰다고 생각해 ‘임팩트 렌즈’로 보게 됐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인도중심의 태양광 발전 사업 부채조달 중개 플랫폼인 선펀더(SunFunder) 역시 이 대표의 임팩트 렌즈를 충족한 회사다. 그는 “태양광 시설을 세우려면 수십억원의 자본이 필요한데 태양광 시설을 지어서 회수되는 자금은 20년이 넘게 걸린다”며 “운용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플랫폼이고 이를 통해 약 2억5000만명의 인구가 혜택을 보고 연간 75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는 선펀더 지분을 2022년에 프랑스 자산운용사에 매각했고 7배의 멀티플을 남겼다.

◇G마켓 나스닥 상장 리드…미래위험에 대한 혁신생태계 만들어야

이 대표는 씨티그룹, 크레디트스위스 등 투자은행을 거치고 G마켓 CFO로 재직하면서 G마켓을 나스닥에 상장하고 이베이와의 M&A(인수합병)를 리드한 이력이 있다.

그는 한국회사가 미국에 진출했다는 사실에 대한 뿌듯함이 컸지만 당시를 되돌아보면 투자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한 해에 수많은 기업들이 상장하고, 기업가치를 평가받으며 자본시장에서 평가되는 부의 총량은 점점 커지는데 왜 사회적인 갈등과 전쟁, 기후위기, 전염병은 끊임없이 산재할까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2011년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를 창업했다.

또 미래 위험에 대한 혁신 생태계가 만들어질 때가 왔다고 봤다. 이 대표는 “우리는 그동안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도대체 무엇을 만들고 있었나. 코로나 팬데믹 초기 미국이라는 나라가 마스크도 없고 호흡기도 없었다”며 “기후변화도 마찬가지로 매년 기후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재의 자본시장은 미래에 다가올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가 출신 인력 주축…기업가와 함께하는 파트너 되고파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의 주축이 되는 3명의 파트너들은 모두 창업 경력이 있다. 에듀테크와 기후테크, 물 산업을 맡은 윤훈섭 파트너는 씨에스교육미디어를 공동 창업했고 바이오·소부장을 담당하는 임성훈 파트너는 휴메딕스를 공동 창업한 이력을 가진다. 안성태 벤처파트너 역시 2004년 나스닥에 상장한 팹리스 기업 창업자다. 정원식 심사역은 ‘여행하는 사람들’을 비영리 창업했으며 김지원 어쏘시에이트는 라이브 스트리밍서비스, 환경교육 앱 등 IT 창업경력이 있다.

이 대표는 “기업을 초기에 투자하려면 창업가들의 마음, 심리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필수는 아니지만 창업 경력이 스타트업 투자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는 사회 환경적인 문제를 풀고 싶어 하는 기업가들이 있기에 존재한다”며 “이런 미션을 가진 기업가들의 든든한 투자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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