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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스트증권의 새출발]그룹내 '유일한' 금융업...금산분리 규제도 벗어나③업종 특수성 존중 경영자율성 보장할듯…LS네트웍스·E1 인력교류 '최소화' 예정

손현지 기자공개 2024-02-22 13:40:03

[편집자주]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전신은 1999년 설립된 이트레이드증권이다. 지난 25년간 대주주가 수차례 변경되면서 국내 최초의 인터넷증권사에서 종합증권사로 성장했다. 올해부턴 LS네트웍스를 새로운 대주주로 맞아 들이며 또 한번의 과도기에 들어선다. '범LG' 그룹의 유일한 증권회사로서 변화를 앞둔 이베스트투자증권을 다각도로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는 LS그룹을 넘어 범LG가(家) 전체 입장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그룹 내 유일한 금융업 연결고리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현재 재계 빅4중 LG그룹만 유일하게 금융사가 없다. LG카드 사태 여파로 지난 2003년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우리금융지주에, 2015년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을 KB증권에 판 이후로 금융업 포트폴리오는 전무하다.

당시에도 카드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의 반 타의 반' 금융업에서 철수한 것이기에 아쉬움도 컸다. 이후 범LG가인 희성그룹이 옛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재진출은 실패로 그쳤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가 물꼬를 튼 것이나 다름 없다.

◇LG사태 후 유일한 '금융업' 연결고리…비즈니스 확대 포석?

15일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범LG가의 증권업 애정이 클 뿐 아니라, 이베스트투자증권 내에도 아직 LG출신 인사들이 곳곳에 포진해 명맥을 잇고 있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의 주목도가 크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정례회의를 통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대주주를 G&A 사모펀드(PEF)에서 LS네트웍스로 변경하는 안을 의결했다. LS네트웍스는 이달 말까지 잔여 지분 1.2% 몫을 포함해 이베스트증권 지분 전체를 넘겨받아 계열사 편입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추후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마무리 되면 이베스트증권은 LS네트웍스의 자회사이자 E1의 손자회사가 된다. LS네트웍스는 E1이 81.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1은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이 12.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옛 LG증권은 업계 2위였을 정도로 톱티어 증권사였다. 이베스트증권의 전신인 이트레이드증권 설립 때도 일조했다. 지난 1999년 미국 이트레이드증권, 일본 소프트뱅크와 합작을 도모했다.

당시 범 LG가 인물이었던 구자열 의장이 집행 임원으로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그는 구인회 LG그룹 창업자의 동생인 구평회 전 한미협회 회장의 장남이다.

하지만 LG카드 사태를 기점으로 타사에 넘겨야 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금융업에서 철수해야 했다. 금융업 진출 자체가 LG가의 질타를 받을 수 있는 요소였기에 조심스러웠다.

2008년 구 의장이 G&A PEF를 통해 우회적으로 증권업에 진출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당시 LS네트웍스가 이베스트에 투자한 자금은 1010억원(30.15%), 그야말로 발을 걸친 수준이었다.

구 의장은 LG가 인물 중에서도 증권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다. 본래 1978년 럭키금성상사(현 LX인터내셔널)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당숙(5촌 관계)인 고 구본무 전 LG 회장의 추천으로 1995년부터 2001년까지 6년간 옛 LG증권(럭키증권)에서 근무했다.

◇금산분리 적용 안받는 LS네트웍스 적극 활용

LG그룹은 십수년간 금융업 재진출 기회는 꾸준히 모색해왔다. LG에서 계열 분리된 LS그룹의 LS네트웍스를 통해 이베스트증권에 투자하는 G&A 사모펀드 지분을 꾸준히 늘려왔다.

2015년 펀드 내 다른 시중은행 투자자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를 받아줬고, 그들이 떠난 뒤에도 유일하게 남았다. LS네트웍스의 G&A 지분은 지난해 말 98.81%까지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작년 4월부턴 PEF 만기에 맞춰 아예 이베스트증권 인수를 노렸다.

LS네트웍스의 경우 지주사인 ㈜LS에 편입돼 있지 않은 만큼 금산분리(금융과 산업자본의 분리)에도 적용받지 않는다. 공정거래법은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대기업 지주회사가 금융회사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세밀하게 진행했다. 구 의장의 동생이었던 구자균 LS일렉트릭이 과속 사건까지 유심히 살펴보면서 대주주 자격 여부를 판단했다. 구 의장은 현재 LS 이사회 의장직만을 맡고 있다. LS 내부의 '사촌 순회 경영' 원칙에 따라 사촌 동생인 구자은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물려준 상태다.

향후 이베스트투자증권의 LS 편입 후에도 양사간 인력 교류는 최소화할 계획이다. LS그룹 자체가 LS전선(케이블), LS일렉트릭(전력 인프라) 등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증권업 특수성을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그룹 문화나 연봉 체계에 대한 부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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