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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팍스, 고파이 미지급금 출자전환 제안 '읍소' 투자자에 서한 전달…시세보다 낮은 환산액에 투자자 반발 예상

노윤주 기자공개 2024-02-17 07:22:22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23: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팍스(스트리미)가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고파이 투자자들에게 채무금을 주식으로 출자전환하라는 서면 요청서를 발송했다. 올해 가상자산사업자 갱신신고를 앞둔 고팍스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지배구조 개선, 부채비율 축소를 요구받은 상황이다.

부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640억원 상당의 고파이 미지급금이다. 이에 고팍스는 고파이 원리금을 주식으로 전환해 부채를 줄이는 동시에 개인주주 지분을 늘려 바이낸스 지분율을 낮추는 방안을 내놨다. 문제는 가상자산 상승장에서 현 시세보다 낮은 가격을 책정하겠다는 계획을 내놔 투자자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코인 시세 상승에 불어나는 부채 줄이기 위해 출자 전환 요청

16일 고팍스는 고파이 상위 채권액 투자자들에게 서면 제안서를 전달했다. 회사의 지배구조 및 완전자본잠식상태 개선을 위해 부채로 잡혀 있는 고파이 원리금을 주식으로 출자 전환해달라는 게 주 골자다.

고팍스가 이런 강수를 둔 이유는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파이 원리금은 모두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으로 이뤄져 있다. 2022년 결산보고서에 계상했던 최초 고파이 부채는 566억원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가상자산 가격 상승으로 637억원이 잡혀 있다. 2022년 사업보고서 작성 당시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3800만원이었다. 현재는 7200만원을 넘겼다. 부채금액이 90% 가량 증가한 셈이다. 1, 2차 지급을 통해 350억원 가량을 돌려줬음에도 불구하고 부채가 늘었다.

고팍스는 가상자산으로 이뤄진 채권액을 2023년 12월 31일 자정 기준 비트코인 원화시세인 5700만원으로 확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기준에 맞춰 잔여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신주 발행가는 2023년 10월 시티랩스로 투자 유치 시 발행했던 가격과 동일한 7만242원이다. 비트코인 1개가 원리금으로 묶여 있는 투자자라면 채권액은 5700만원으로 약 811주를 받게된다.


◇"거래소 정상 운영 위해 도와달라" 피력했지만 투자자 반발 예상

고팍스는 바이낸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1년 넘게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 심사를 받고 있다. 주관부서인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고팍스 제휴은행인 전북은행을 통해 고팍스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방안과 이행 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기한은 3월 말까지다. 이에 출자전환에 동의한 투자자에 대해 3월 중 주식 발행을 추진한다. 발행주식 계산시 소수점을 절삭해 상응하는 현금으로 투자자에게 돌려줄 방침이다.

서한에서 고팍스는 "가상자산 가격 상승 시 당사 부채금도 상승, 회사 손실로 귀속된다"며 "이 경우 2024년도 손익도 적자가 발생해 3개년 연속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은행연합회의 가이드라인에 의거, 제휴 은행과의 실명인증 계좌 서비스 계약이 해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고파이 투자자들 전원이 전환에 동의하면 이들의 합산 지분율이 2대주주 수준으로 올라간다. 여기에 바이낸스가 시티랩스 또는 타 기업을 물색해 보유 지분을 일부라도 매각한다면 지분구조가 크게 바뀔 수 있다.

바이낸스가 3대주주로 내려오고 고파이 투자자 또는 바이낸스 지분 매수자가 최대주주로 등극하는 형태다. 이 경우 FIU가 우려하는 '외국인 최대주주의 국내 거래소 운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고팍스는 투자자 반발을 줄이기 위한 콜옵션 조건을 걸었다. 이행가능 조건이 성립할 경우 고팍스 또는 지정 제3자에게 콜옵션을 100% 행사할 수 있다. 바이낸스 외에 고팍스 지분을 추가 취득할 투자사가 나타나거나 고팍스가 이익을 낼 경우 고파이 투자자들의 주식을 다시 되사주겠다는 것이다.

다만 가상자산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어 코인이 아닌 주식을 주겠다는 제안은 투자자들의 동의를 받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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