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집단 톺아보기]넥센타이어, 조 단위로 늘어난 채무보증④유럽 공장 증설하면서 현지 법인에 1조922억 제공, 만기는 장기 분산
김형락 기자공개 2024-03-05 08:23:59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2일 14시4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센타이어가 유럽 공장 증설 투자를 끝내고 유동성 확보 시기에 들어갔다. 2026년 북미 공장 신설 투자를 앞두고 있어 그동안 늘어난 차입금을 줄여야 한다. 넥센타이어가 조 단위 채무보증을 제공한 유럽 법인이 상환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넥센타이어는 내후년 말부터 북미 공장(5공장)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올해 부지를 선정하고, 2026년까지 인허가 절차와 공장 설계를 끝낸다. 이후 공장 건설과 설비 제작·도입에 돌입하면서 발생하는 자금 소요를 준비해야 한다.
북미 공장 투자 규모는 총 13억달러(약 1조7306억원)다. 미국 현지에 타이어 제조 공장을 세워 공급력을 키우는 투자다. 북미 공장 가동 시점은 2029년으로 잡았다. 목표 생산능력은 하루 3만1200개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유럽(체코) 공장 증설 투자를 끝냈다. 2015년부터 약 1조2000억원을 투입해 연간 생산능력 1100만본(2025년) 규모 타이어 생산 공장을 지었다. 유럽 공장 투자금액은 2014년 말 넥센타이어 연결 기준 자본총계(9334억)보다 컸다.
유럽 공장 투자는 현지 법인(NEXEN TIRE EUROPE S.R.O.)이 수행했다. 유럽 법인은 넥센타이어가 납입한 출자금과 현지 차입 등으로 투자금을 조달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3분기 말까지 유럽 법인에 총 4853억원을 출자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유럽 법인 차입금에 채무보증을 서서 증설 대금 마련을 지원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넥센타이어가 유럽 법인에 제공한 채무보증 총 잔액은 1조922억원이다. 넥센타이어는 유럽 법인 지분 전량과 유형자산 일부도 우리은행 등에 담보(6467억원)로 제공했다.
유럽 법인은 넥센타이어 종속기업 중 자산 규모가 가장 크다. 2014년 말 16억원이었던 유럽 법인 자산총계는 지난해 3분기 말 1조4695억원으로 커졌다. 같은 기간 중국 타이어 제조·판매 법인(Qingdao Nexen Tire) 자산총계는 4326억원, 미국 타이어 판매 법인(Nexen Tire America) 자산총계는 3613억원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까지 유럽 법인에 자본을 확충해 줬다. 2022년에는 1895억원,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278억원을 2단계 증설 자금으로 출자했다. 2021년 말 661%였던 유럽 법인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279%로 내려갔다.

유럽 법인은 지난해 부채총계가 1조원을 넘어섰다. 그해 3분기 말 부채총계는 1조814억원, 자본총계는 3881억원이다. 넥센타이어가 유럽 법인에 제공한 채무보증 잔액(1조922억원)을 고려하면 부채총계는 대부분 차입금이다.
넥센타이어는 북미 공장 투자금을 조달하기 전까지 유럽 법인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현재 북미 공장 신설 외에 대규모 자본적 지출(CAPEX) 계획은 없다. 북미 공장 투자를 집행하기 전까지 유럽 공장 증설 과정에서 늘어난 차입금을 상환해 전사 재무안정성을 높여야 한다.
넥센타이어는 유럽 공장 전체 손익분기점(BEP) 이익률 달성을 올 하반기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유럽 공장 2단계 증설 감가상각비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유럽 법인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6070억원, 당기순이익 81억원을 기록했다.

유럽 법인은 2021년부터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돌아섰다. 2019년 8월 1차 증설(연간 생산능력 550만본)을 마무리한 뒤 2년만에 당기순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당기순이익 261억원을 거뒀다.
유럽 법인 차입금 만기는 장기로 분산해 뒀다. 넥센타이어 채무보증 잔액 기준으로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약 2711억원이다. 상환일이 내년 11월 이후인 장기성 차입금은 793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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