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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을 움직이는 사람들]'안살림' 책임지는 최영찬 CAO⑤SKT 출신 전략통...SK㈜ 비서실장 역임 후 최재원 '복심'으로

정명섭 기자공개 2024-03-04 11:15:19

[편집자주]

배터리 업계 후발주자인 SK온의 성장 속도가 매섭다. 2023년 역대 최대 매출(12조8972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매분기 적자 폭을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다. 배터리 수주 잔고는 400조원까지 늘려 중장기 성장의 기틀을 닦았다. 다만 2024년은 전기차 업황 둔화에 따른 '배터리 보릿고개'가 드리운 상황. 올해 첫 분기 흑자에 도전하는 SK온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SK온의 승부수는 새 리더십이다. 이석희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중심으로 전면에 배치된 제조업 전문가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더벨은 올해 SK온의 성장을 주도할 리더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09: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에 사장급 임원은 두 명뿐이다. 최고경영자(CEO)인 이석희 대표이사 사장과 경영지원총괄을 맡고 있는 최영찬 최고관리책임자(CAO)다.

CAO는 경영 전략과 글로벌 전략, 사업개발, 대외협력, 인사(HR), 기업문화, 법무 등을 총괄하는 자리다. 재무를 담당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조직까지 산하에 두고 있다. 각자 대표이사인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이석희 사장이 경영 현안을 챙긴다면 최 CAO는 안에서 살림을 책임진다. 야구에 빗대면 투수를 리드하고 때로는 코칭스태프를 대신해 수비진의 움직임까지 살펴야 하는 '포수'와 유사하다.

30년간 SK그룹에서 근무한 최 CAO는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 '전략통'으로 손꼽힌다. 그룹의 배터리 사업을 이끄는 최 수석부회장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 그의 복심으로도 잘 알려졌다. 최 CAO는 SK온에 합류한 후 글로벌 자금유치와 해외 합작법인(JV) 설립 등에서 큰 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졌다.

◇SKT 출신 재무·전략 전문가...2011년부터 최재원 수석부회장 보좌

최 CAO는 1965년생(59세)으로 서강대에서 경영학 학사,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SK그룹과 인연을 맺은 시기는 1994년이다. 그는 당시 SK그룹이 인수한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의 경영지원실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최 CAO는 30년간 SK그룹에 몸담으며 재무와 전략, 기획 부문에서 주로 커리어를 쌓았다. 사회초년생 시절 SK텔레콤(1997년 사명변경) 자금본부 국제금융실을 거쳐 기획팀장과 IR추진팀장, 전략기획그룹장, 기업사업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최 CAO는 기업 경영관리 전반에 대한 자질을 갖출 수 있었다.


그는 디테일한 업무 스타일로 정평이 나 있다. 침착하고 꼼꼼한 편이라 숫자와 여러 프로젝트를 살펴볼 때 특이점을 찾아내고 분석하는 데 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한 기획·전략 업무에서 그의 역량은 편차 없는 성과들로 이어졌다고 한다. 성품이 온화해 동료들과 두루두루 잘 지내는 편이었다.

최 CAO는 2011년에 SK㈜ 비서 2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SK㈜ 비서실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1실)과 최 수석부회장(2실) 등 최고경영층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자리다. 글로벌 역량 외에도 사업에 대한 이해도와 전략적 사고 등을 겸비해야 갈 수 있는 보직이다. 주요 그룹사 CEO로 직행하는 요직이기도 하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과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등이 SK㈜ 비서실장 출신이다.

최 CAO는 2021년까지 10년간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며 최 수석부회장의 업무를 도왔다. 최 수석부회장은 2010년대 중후반 SK㈜, SK E&S의 미등기 임원으로 재직하면서 꾸준히 배터리 사업을 지원할 정도로 애정이 남달랐다. 2018년 3월 헝가리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현 SK온) 배터리 공장 기공식 현장에 참석하는 등 주요 행사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고 배터리 투자 계획 점검에도 참여해왔다.

최 수석부회장의 신임을 얻은 최 CAO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부문이 분할한 이후인 2022년 3월 SK온으로 부름을 받았다. 직책은 경영지원총괄이었다. 이번에는 SK온 각자 대표이사인 최 수석부회장 보좌 외에도 재무와 전략, 사업개발, 인사 등의 업무가 주어졌다.

해외 JV 설립서 역할...2026년 IPO 추진 '중책'

최 CAO는 SK온으로 이동한 후 배터리 설비 확충을 위한 투자 기반을 마련하고 초기 기업문화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2022년 7월 독일 무역보험기관인 오일러 헤르메스와 한국수출입은행 등으로부터 약 2조6000억원(20억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헝가리 이반차 3공장 투자재원의 약 80%에 달하는 규모다. 이후에도 2022년 10월에 합류한 김경훈 CFO와 호흡을 맞춰 프리IPO(상장전 자금 유치)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왔다.

2022년 11월 현대차그룹과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합작공장(JV) 설립 합의도 최 CAO의 사업개발 성과다. 해외 JV 설립과 인수합병(M&A) 프로젝트 등은 최 CAO 산하 글로벌얼라이언스(GA) 조직이 맡고 있다.

최 CAO는 성과를 인정받아 그해 말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업무 보폭은 더 넓어졌다.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에 회사 대표로 참석하거나 에코프로·거린메이(GEM)와 새만금 배터리 전구체 투자 협약서에 서명하는 등 외부 활동이 늘었다.

최 CAO는 SK E&S의 미국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는 패스키의 CEO도 겸직하고 있다. 패스키는 SK E&S가 2021년 말 북미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SK E&S의 100% 미국 자회사인 SK E&S 아메리카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최 수석부회장은 패스키 이사회 의장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다. 미국 내 신재생 에너지 사업 추진 외에도 현지 전기차 보급 촉진을 위한 전략 수립 등이 최 CAO의 역할이다.

SK온 부임 3년차를 맞이한 최 CAO는 올해 재무 안정성 확보, 미래 먹거리 발굴, 인재 확보, 리스크 관리 등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IPO 추진도 그에게 내려진 중책이다. SK온이 투자자에게 약속한 IPO 시점은 2026년 말이다.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중에는 상장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당초 2027년을 목표 시기로 잡았으나 투자자들의 안정적인 투자금 회수를 보장하기 위해 IPO 시점을 최대한 앞당겼다.

최 CAO의 취미는 사진 찍기다. 그는 과거 한국사진예술원의 기업인 대상 사진 교육 과정을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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