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강호동 경영철학' 이식 총력…내부 공표 앞당긴다 농협경제연구소, TF 구성…전 회장 대비 3개월 이상 빨라
이기욱 기자공개 2024-03-19 12:55:24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8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임기 4년을 상징할 비전과 슬로건이 예년에 비해 이른 시기에 내부 공표될 예정이다. 강 회장이 비전 수립 업무를 당선인 시절부터 빠르게 추진해온 결과다. 과거 회장들 대비 3개월 이상 빠른 시점이다. 이성희 전 회장과는 차별화되는 본인의 경영 철학을 빠르게 내부에 이식함으로써 조직 장악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농협중앙회의 싱크탱크 '농협경제연구소'에는 강호동 신임 중앙회장의 경영 철학을 내부에 공유하기 위한 테스크포스(TF)가 새롭게 꾸려졌다. 해당 TF는 강 회장이 당선인 시절 운영했던 '비전수립TF단'의 임무를 이어서 수행한다.
비전수립TF단은 약 한 달 동안 가동되며 강호동 체제의 큰 틀을 마련했다. 향후 4년간 농협이 나아갈 비전을 '변화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으로 선정하고 4대 핵심 가치도 △국민에게 사랑받는 농협 △농업인을 위한 농협 △지역 농·축협과 함께하는 농협 △경쟁력 있는 글로벌 농협으로 제시했다.
신규 TF는 이를 뒷받침할 세부 과제를 보다 정교하게 가다듬고 기타 실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비전과 세부 과제를 책자로 정리해 내부에 배포하고 새로운 엠블럼도 제작할 방침이다.
새로운 슬로건은 '희망농업, 행복농촌 농협이 만들어갑니다'로 결정됐다. 이성희 전 회장의 4년을 상징하는 '함께하는 100년 농협' 슬로건과 이를 담은 포스터 등은 모두 교체된다.
비전 및 슬로건 교체는 회장 교체기마다 이뤄지는 주요 사업이다. 다만 이번 사업은 과거 사례 대비 이른 시점에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김병원 전 회장과 이성희 전 회장 등은 과거 취임 후 3~4개월 후 비전 수립, 슬로건 공표 를 진행했다. 2016년 3월 취임한 김 전 회장은 7월초가 돼서야 새로운 비전 '농업인이 행복한 농협'을 발표했다. 이 전 회장 역시 2020년 2월 취임 이후 3개월이 지난 5월 비전 2025 선포식을 개최했다.
반면 강 회장은 취임과 함께 비전을 선포했다. 그 후속 작업도 일반적인 시점보다 3개월 이상 앞당겨서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내달 중으로 모든 업무가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회장들은 취임 이후 비전수립 업무를 시작한 것에 반해 강 회장은 당선 직후 TF단을 꾸려 비전수립에 힘을 쏟았다. TF단 구성원들에게 직접 본인이 생각했던 농협의 미래상을 설명하고 특히 변화와 혁신의 가치를 지속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의 색채 지우기가 빨라질수록 강 회장의 조직 장악 역시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강 회장은 당선인 시절부터 이 전 회장과 경제지주 계열사 CEO 인사 등을 놓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지난 11일 열린 강 회장의 취임식에서도 이 전 회장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원철희 전 회장(16·17대)을 시작으로 정대근 전 회장(18·19·20대), 최원병 전 회장(21·22대), 김병원 전 회장(23대) 등은 모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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