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 수익성 초점" 인사말에서 사라진 신사업 "커져가는 불확실성, 시장을 읽는 능력 배양해야"
김선호 기자공개 2024-03-26 07:10:1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1일 12: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는 2024년 정기주총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과 주가 하락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것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는 말로 심정을 갈음했다. 올해 신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도 인사말에서 사라졌다.올해 3월 21일 삼성전자 장충사옥 지하 1층 대강당에서 개최한 호텔신라 정기주총에서 이 대표는 "2024년은 팬데믹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난 해가 되겠지만 세계 경제와 정치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시장을 읽는 능력을 키워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그리고 사업전략 키워드로 '수익성 개선'을 꼽았다. TR부문(신라면세점)은 최근 개점한 인천공항점의 조기 안정화를 이뤄내고 시내점, 온라인, 국내외 공항점의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호텔&레저부문은 위탁운영 사업과 브랜드 활용 사업을 확대해 정교한 손익관리로 매출 극대화와 손익구조 개선을 달성할 방침이다. 이는 호텔신라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반적으로 감소함에 따른 대응으로 분석된다.
2023년 호텔신라의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5% 감소한 3조5685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912억원으로 16.4%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으로 보면 2022년에 비해 증가했지만 3·4분기에 주요 사업인 TR부문에서 적자가 발생해 실적 발목을 잡았다.
이로 인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아들 수밖에 없었다. 특히 시내면세점의 매출 감소가 이어지면서 외형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도 위기다.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호텔신라로서는 기존 매출을 보존해야 하는 형국인 셈이다.
이 가운데 마카오·홍콩에 위치한 국제공항점의 운영기간을 각각 1년, 3년 연장하면서 해외사업을 통한 매출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은 호재다. 이를 기반으로 호텔신라는 TR부문, 호텔&레저부문 등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가 올해 주총 때 과거와 달리 신사업 추진 의지를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그동안 신사업을 강조해왔지만 구체적인 사업전략을 수립하지 못했고 2024년 정기인사에서 해당 조직이 사실상 해체되는 수순을 겪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이 대표는 주총에서 "무거운 마음으로 이를 대하고 있고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주주의 염려가 깊을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서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는 말로써 갈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올해는 신사업보다는 면세점·호텔 등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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