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조' 모은 호텔신라 공모채, '수요·금리' 모두 잡았다 2000억 모집에 1조7600억 수요 확인…전 트랜치 언더 발행가능
김슬기 기자공개 2024-02-01 13:08:1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가 올해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서 흥행을 거뒀다. 총 2000억원 모집에 1조7600억원의 유효수요가 확인됐다. 전체 모집액 대비 9배에 육박하는 자금이 모인 것이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증권사, 자산운용사를 비롯해 다양한 기관이 참여했다.금리 수준도 만족할만했다. 다수의 기관투자자들은 호텔신라의 개별민평금리가 시장이 보는 시각보다 높게 형성되어 있다고 판단, 언더 금리에서 다수의 입찰이 들어왔다. 2년물과 3년물 모두 언더 발행이 가능하다. 이번 프라이싱은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2곳이 담당했음에도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다.
◇ 증액해도 개별민평금리 대비 낮은 수준 전망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이날 공모 회사채 모집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호텔신라는 2년물과 3년물로 만기구조(트랜치)를 나눠 각각 400억원, 1600억원 등 총 2000억원을 모집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2년물에 5100억원, 3년물에 1조2500억원의 주문이 들어오는 등 총 1조7600억원의 유효수요가 확인됐다. 각 트랜치별 경쟁률은 12.75대 1, 7.8대 1이었다. 전체 경쟁률은 8.8대 1이었다. 호텔신라는 올해 삼성그룹 내에서 진행한 첫 공모채였던만큼 수요예측 결과에 관심이 컸다는 후문이다.
조달금리 역시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당초 가산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30bp'로 제시했다. 2년물은 개별민평 대비 마이너스(-) 10bp에서 물량을 채웠고 3년물은 -20bp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지난 29일 기준 호텔신라 2년물 개별민평금리는 4.026%, 3년물은 4.161%였다.
호텔신라는 이번 공모채 모집을 통해 3000억원까지 발행한도를 열어둔 만큼 무난히 증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2019년 4월(700억원), 2022년 4월(1200억원)에 발행한 공모채 차환을 진행한다. 남은 자금은 면세상품 구매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 증권·운용·연기금 등 다양한 투자 수요 확인
현재 호텔신라는 신용평가사 3사 모두 'AA-,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1973년 설립된 삼성그룹 계열사로 면세 및 호텔·레저 사업을 하고 있다. 2023년 3분기말 단일 최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13.1%)이지만 삼성생명(7.3%)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이 17.2%로 집계된다.
호텔신라는 최상위권의 브랜드인지도 및 매우 우수한 시장지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기업평가 측은 "재무부담이 과중하지만 2023년 이익에 기반한 레버리지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면세부문 수익성 개선 등은 추후에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호텔신라 측은 이에 대한 우려를 알고 적극적인 NDR을 진행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다수의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를 비롯, 앵커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IB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실적 등에 대해 시장 내에서 다소 우려가 있었음에도 다양한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하면서 유효 수요 뿐 아니라 프라이싱 측면에서도 성공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호텔신라의 프라이싱은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담당했다. 인수단으로는 대신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NH투자증권 등 4곳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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