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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오일뱅크·사이트솔루션 부회장 선임 그룹 핵심 계열사 직접 지휘…오너경영인 역할 강화

임한솔 기자공개 2024-03-25 17:21:2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2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정기선 부회장이 겸직 회사를 늘렸다.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사이트솔루션에도 부회장으로 이름을 올리며 직접 경영을 살펴볼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빠른 속도로 경영 보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HD현대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최근 HD현대오일뱅크와 HD현대사이트솔루션 부회장으로 신규 선임됐다. 기존에 조선업(HD한국조선해양) 중심이었던 업무영역을 에너지(HD현대오일뱅크), 건설기계(HD현대사이트솔루션)로 확대해 주력사업 3가지를 모두 지휘하게 됐다.

정 부회장의 겸직 내용은 부회장 승진 전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승진 전까지만 해도 정 부회장은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마린솔루션 등 4곳에서 임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HD현대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를 겸하는 한편 HD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담당, HD현대마린솔루션 경영지원부문 총괄을 각각 맡았다.

부회장에 오른 뒤에는 곧 HD현대중공업 임원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이번에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사이트솔루션 부회장에 선임되며 겸직하는 회사는 모두 5곳으로 늘었다. 현장 실무를 줄이고 그룹의 전반적 큰 그림을 그리는 쪽으로 옮겨갔다고 볼 수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을 제외하면 모두 그룹 지배구조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회사들이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CES 2024에 참석해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HD현대)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계열사들을 거느리는 한편 태양광 모듈기업 HD현대에너지솔루션을 자회사로 뒀다. HD현대오일뱅크는 HD현대케미칼(석유화학), HD현대쉘베이스오일(윤활기유), HD현대OCI(카본블랙) 등의 모회사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산하에는 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 등 건설기계 회사들이 포진했다. 이런 계열사들의 최상단에 HD현대가 위치한다.

과거 권오갑 HD현대 대표이사 회장이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사이트솔루션 회장을 겸하며 중심을 잡아 왔다. 부회장급 전문경영인들의 역할도 컸다.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 강달호 전 HD현대오일뱅크 부회장, 손동연 전 HD현대사이트솔루션 부회장 등이 주력 계열사들을 맡았다.

하지만 최근 2년간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정 부회장이 오너 경영인으로서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가삼현 부회장과 한영석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임원인사로 용퇴가 결정됐다. 강달호 전 부회장과 손동연 전 부회장의 경우 2022년 11월 인사 후 일선에서 물러났다.

정 부회장은 주요 계열사를 지휘하며 그룹 미래 전략들의 실천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중심으로 HD현대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프로젝트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초 해양·조선 부문에 관한 '오션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내놨고 올들어서는 건설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트 트랜스포메이션'을 제시했다.

무산됐던 HD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가 정 부회장의 임원 합류를 계기로 다시 추진될지도 관심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금까지 3차례 IPO에 도전했으나 시장 환경이 여의치 않아 중단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이 경영지원부문 총괄을 맡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경우 현재 코스피 입성에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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