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동통신 3사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에 맞춰 5G 저가 요금제를 잇달아 출시했다. 올해 1월 KT가 가장 먼저 3만원대 요금제를 출시했고 최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동시에 유사한 가격의 요금제를 공개했다.

저가 요금제 고객 수요는 분명 존재한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대신 일반 요금제를 선택하는 고객의 데이터 트래픽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LTE 고객의 5G 전환 효과 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 다만 저가 요금제로 통신사의 영업이익률 하락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저 2만원대로 낮아진 5G 월 이용료

SKT와 LGU+는 월 3만원대 저가 5G 요금제를 앞서 27일 신규 공개했다. KT는 두 회사보다 빠른 1월 요금제를 개편하면서 월 3만7000원에 데이터 4GB를 제공하는 저가 요금을 신설한 바 있다.

이 같은 통신사들의 행보는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기조에 따른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3사와 3만원대 5G 요금 최저구간을 신설하는 방안을 협의해왔다.


SKT는 월 3만9000원에 6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컴팩트', 4만5000원에 8GB를 제공하는 '컴팩트플러스' 요금을 신설했다. 통신3사 저가 요금제 중 가장 비싸지만 데이터 제공량이 더 많다는 특징을 앞세웠다.

경쟁사에 비해 최저 요금제 가격이 2000원 비싸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무약정 다이렉트 요금제의 가격을 낮추는 방법을 선택했다. 온라인 전용 5G 요금제는 최저 2만7000원부터 시작한다. 통신3사 중 처음으로 다이렉트 2만원대 요금제를 내놨다.

SKT 관계자는 "다이렉트 요금제는 선택약정을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요금에 미리 반영해 더 저렴한 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같은날 LGU+도 '5G미니' 요금제를 출시했다. KT와 동일한 월 3만7000원으로 요금을 책정했다. 여기에 KT보다 1GB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뒀다. 통신3사의 3만원대 요금제는 선택약정 25%를 적용하면 월 2만원대로 가격이 크게 낮아진다.

◇LTE 고객 전환 시 매출 상승? 영업이익률은↓

저가 요금제에 가입하려는 고객 수요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가 각 요금제별 가입 고객 비중을 공개하지는 않지만 정부가 제공하는 통계에서 이를 유추해볼 수 있다.

과기정통부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통계에 따르면 5G 무제한 요금제 고객 트래픽은 감소하고 일반 요금제 고객 트래픽은 증가하는 추세가 확인된다.

2022년 12월 무제한 5G 요금제 고객의 트래픽은 53만160테라바이트(TB)였다. 2023년 9월 46만7841TB로 줄었고 같은해 12월에는 47만8039TB를 기록했다. 반대로 일반요금제 트래픽은 같은 기간 20만6824TB에서 29만4326TB으로, 그 이후에는 39만4951TB로 꾸준한 증가세를 연출했다.


저가 요금제를 통해 그간 비싼 요금제 때문에 5G 전환을 하지 않은 LTE 고객이 5G로 넘어오는 효과는 기대해볼 수 있다. SKT 기준 가장 저렴한 LTE 요금은 월 3만3000원이다. 데이터는 1.5GB를 제공한다.

5G 최저가 요금제가 6000원 가량 비싸지만 데이터 제공량을 함께 비교해보면 경쟁력 있는 가격대다. 조금 더 요금제가 비싼 5G로 고객 전환 가속화된다면 이에 따른 매출 상승 효과도 동반할 수 있다.

문제는 통신3사의 낮아지는 영업이익률이다. 2023년 LG유플러스 영업이익률은 6.9%였다. 전년 대비 0.9% 하락했다. SKT는 9.96%로 0.64 떨어졌고 KT는 6.25%를 기록해 0.34% 낮아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작년 중순 선보인 중간요금제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업황 탓에 통신사들은 설비투자(CAPEX)도 줄이는 추세다. 2023년 별도기준 SKT의 유형자산취득액은 1조9778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줄었다. 같은 기간 KT CAPEX도 2조4126억원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유일하게 LGU+만 2조5140억원으로 2.25% CAPEX를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