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를 움직이는 사람들]이재원 부사장, AI 글로벌 항로 개척 '미션'③덩치 커진 컨슈머부문, 리더십·결단력 절실
노윤주 기자공개 2025-04-01 08:20:00
[편집자주]
이동통신3사는 미래 먹거리로 AI를 점찍었다. 이제 유무선 통신과 함께 AI도 사업 양대축 중 하나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새로운 성장의 시작점에 서 있는 시간이다. LG유플러스도 새로 부임한 홍범식 사장 체제 하에 'AX 그로스 리딩 컴퍼니'로 변신 속도를 내고 있다. 성장이라는 공통 목표 하에 컨설팅 업계 출신 뉴 맨 홍범식 사장과 OB 경영진이 한뜻으로 움직이고 있다. 치열한 통신사 AI 경쟁 속에서 LGU+만의 전략은 무엇인지와 이를 이끌고 있는 경영진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8일 09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LG유플러스는 이재원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MNO 조직장을 맡아 무선통신 가입자 수를 크게 늘린 공을 인정받은 결과다. 무선 사업에 집중하던 그는 부사장 승진 후 B2C 사업 전체를 총괄하는 컨슈머 부문장에 선임됐다.이제 그에게는 통신 중심 사업을 AI 기반으로 전환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 '익시오'의 국내 확장과 해외 수출이 주요 과제다.
국내 이동통신사는 글로벌 진출에 번번이 고배를 마셔왔지만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현재는 AI 시대에 맞춰 통신이 아닌 IT 사업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이 부사장이 익시오를 활용해 LGU+ 글로벌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업계는 그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무선 가입회선 2위 성과 인정…'70년대생 부사장' 승진
1971년생인 이 부사장(사진)은 연세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학업을 마친 후에는 LG그룹에서 계속 커리어를 쌓아왔다. 임원으로 선임된 건 2017년이다. ㈜LG 경영전략팀 상무로 승진했다. 그리고 그해 말 LGU+ 홈IoT상품담당(상무)로 발령되면서 소속을 변경했다.
상무로서 LGU+ 생활은 길지 않았다. 스마트홈 관련 IoT 조명, 온도조절 등 서비스를 출시한 그는 2018년 말 다시 ㈜LG로 돌아가 통신서비스 팀장직을 역임했고 2021년에는 전무로 승진했다.
2022년 12월 그룹 임원인사에서 그는 LGU+로 다시 이동했다. 컨슈머부문 산하 MX·디지털혁신 그룹장을 맡게 됐다. 모바일 통신과 디바이스 등 MNO 사업을 전담하는 부서였다.

LGU+ 발령 이후 그는 IoT와 통신 사업에서 시장 점유율 증가세를 끌어올렸다. 특히 KT를 제치고 전체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2위를 차지했다. 1월말 기준 LGU+ 전체 무선가입자 회선은 2037만개로 KT에 비해 7.46% 많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그는 지난해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에서 이동했던 이재웅 전 법무실장을 제외하면 LGU+ 내부승진으로는 첫 70년대생 부사장 선임 인사였다.
현재 이 부사장은 B2C 사업을 총괄하는 4개월차 컨슈머부문장이다. 이제 그는 모바일 통신뿐 아니라 LGU+의 모든 B2C 사업을 관리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익시오 중동 수출 목전…컨슈머부문 역량 재구성 집중
통신 성장은 당연하고 이제는 비통신 분야 성장동력까지 확보해야 한다. 이 부사장은 AI를 활용해 기존 통신 서비스 고객 경험을 제고하고 신규 AI 서비스의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가 맡고 있는 컨슈머부문은 올해 덩치를 불렸다. 더 많은 식구를 거느리면서 이 부사장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우선 AI에이전트 추진그룹이 신설됐다. 세부적으로는 '모바일 에이전트 트라이브'와 '홈에이전트 트라이브' 두 팀으로 구성돼 있다.
모바일 에이전트 트라이브는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익시오 고도화, 사용자 확대에 방점을 두고 있다. 홈에이전트 트라이브는 현재 LGU+에서 제공 중인 홈IoT 서비스에 AI를 접목한 AI 비서를 개발하고 있다. 미디어 사업과도 연계해 IPTV의 'AI 미디어 에이전트',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 등 초개인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AI에이전트 추진그룹은 매출 성장이라는 중책을 담당하고 있다. LGU+는 모바일, IPTV 등 사업에 AI를 투입해 고가치 가입 회선을 증가시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이 부사장은 익시오를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 뛰고 있다. 올해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25에서 LGU+는 중동 통신사업자인 자인그룹과 AI 서비스 글로벌 출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자인그룹은 쿠웨이트를 거점으로 1983년에 설립된 통신 사업자다. 현재 중동 5개국과 아프리카 3개국에서 통신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LGU+는 자인그룹이 통신서비스를 제공 중인 국가에 익시오를 출시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선보일 지역은 사우디아라비아다. 자인그룹의 현지법인인 자인KSA를 통해 익시오를 제공할 계획이다.
AI 분야에서는 성과가 나오고 있지만 그 외 조직의 구성원 배치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LGU+는 작년 말 정기 조직개편에서 사내독립기업(CIC), CEO 직속조직 등을 폐지하고 컨슈머부문 산하로 조직을 이동시켰다. 아이들나라, 인피니스타, 스튜디오X+U 등이다.
플랫폼 사업을 전개하던 인피니스타는 컨슈머부문 배치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해산 수순을 밟았다. 인피니스타 구성원은 동일 부문 타 조직으로 배치됐다. 170명이 넘는 인피니스타 구성원의 새 업무 연착륙도 마무리해야 하는 데다가 스튜디오X+U도 분사를 앞두고 있다. 이 부사장의 리더십과 결단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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