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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임종윤 넥스트 한미약품]OCI와 협업 유효할까…손내민 임종윤, 거절한 이우현주총 후 협업 제안 등 물밑작업, OCI는 미국 제약사 등 해외 M&A로 선회

정새임 기자공개 2024-04-03 09:33:08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 입성에 실패한 OCI그룹은 공식적으로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딜을 중단했다. 그러나 실권을 잡은 한미 오너가 장남 임종윤 사장은 여전히 OCI그룹과의 협업을 기대하는 눈치다. 주총 후 진행한 간담회를 통해 OCI그룹과 협업할 사안이 많을거라고 얘기한 것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물밑에서 OCI그룹 측을 접촉하며 협업을 타진 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승리에서 이겼지만 당장 돈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 누구와도 협업해야 할 시점에서 당장 성장동력을 찾고 있는 OCI그룹을 적절한 파트너로 본 것으로 분석된다. OCI그룹은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경영권 잡은 후 OCI에 물밑 접족한 임종윤

OCI그룹은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가 끝난 지난달 28일 오후 통합 절차 중단을 발표했다. 주총 표대결에서 통합을 반대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승리하며 통합을 주도한 이들이 모두 이사회 입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종윤 사장은 주총 이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OCI와의 협업에 열린 자세를 취했다. 당시 임종윤 사장은 "복잡한 구조가 아니라면 OCI와 협업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서 복잡한 구조란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OCI와 맺은 구주 매각 및 신주발행, 그리고 지분스왑 등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그룹이 OCI그룹에 편입되는 방식이 아닌 독자적인 구조를 유지하면서 협업을 모색할 수 있는 방안을 꾀한다는 의미다.

임종윤 한미약품그룹 사장(좌)과 이우현 OCI그룹 회장(우)

단순히 상대를 배려한 예의상의 발언이 아니었다. 실제로 주총 후 임종윤 사장 측 주요 인사들이 이우현 OCI그룹 회장 등 고위급 인사들을 은밀하게 접촉하고 있다. 몇가지 구체적인 협업안을 제시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임종윤 사장의 'OCI와 협업 전략'은 통합에 문제를 제기했던 초기인 1월에도 감지된 바 있다. 통합 발표 후 임종윤 사장과 이우현 회장은 회동하면서 함께 그려갈 한미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서로가 함께 일하는 바를 논하기도 했다. 물론 임종윤 사장이 두번째 회동을 하기도 전에 소송 등 적대적인 방향으로 급선회 하면서 양측의 만남은 불발됐다.

◇자생력 부족한 한미 현 상황 인지하고 러브콜…해외로 눈 돌린 OCI

OCI와의 통합을 반대해왔던 임종윤 사장이 OCI에 대해서는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건 한미약품그룹의 현 상황을 보면 불가피한 지점이 있다. 당장 대규모 투자를 조달하기 힘든 구조에서 경영권을 잡은 임종윤 사장은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주주들에게 약속해 온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보여줘야 하지만 당장 자금이 시급하다.

한미약품그룹은 자체적으로 글로벌 신약을 개발할 여력이 안된다. 대규모 투자가 절실하다. 더욱이 임종윤 사장이 그리는 한미는 막대한 투자금을 필요한 상황이다. 그는 한미약품을 위탁개발(CDO) 전문 회사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연구센터 건립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른바 '팬데믹 사이언스 센터'로 밑그림을 그리기 위해선 1조원 투자유치가 필요하다고 봤다.


아직까지 그가 어디서 어떻게 1조원을 끌어올지 구체적으로 밝힌 내용은 없다. 시장에서는 개인 회사인 코리그룹 상장 카드를 활용할 가능성을 점친다. 설령 코리그룹을 끌어오더라도 1조원이라는 거대한 자금을 유치하기는 쉽지 않다.

국내서도 당장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대기업을 찾기도 힘들다. 사모펀드 등 투자사들과 손을 잡기에는 지분희석 등 거버넌스가 불안하다. 당장 제약업계에 관심이 높은데다 한미약품그룹과의 파트너십을 원했던 OCI가 당장의 대안이라고 볼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미약품그룹과 결별을 선택한 OCI그룹은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다. 임종윤 사장 측근이 내미는 협업 대안 등에 대해서도 손사레 친 것으로 전해진다.

한미약품그룹과의 딜이 결렬된 후 곧바로 새로운 투자처로 눈을 돌렸다. 제약사 인수라는 점은 변함없지만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OCI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미국 등 해외 제약사를 물망에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OCI그룹 내부 관계자는 "한미약품그룹과의 모든 거래를 종결하고 해외 제약사로 눈을 돌리며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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