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 분양 수익 '잭팟'…오너일가 자산 유동화 활용 ②광교 오피스텔 개발, 4년 간 1457억 매출…전경수 회장 소유 '유신빌딩' 지분 취득
신상윤 기자공개 2024-04-08 07:45:47
[편집자주]
건설산업은 건축과 토목 뿐만 아니라 설비 및 전기, 인테리어 그리고 유지관리 등을 아우른다. 넓은 범위 만큼 종사하는 기업도 9만개에 달한다. 조단위 매출을 창출하는 대형 건설사 외에 중견·중소기업들도 각자 역량을 발휘하며 건설산업을 떠받치고 있다. 특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본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곳들도 많다. 다만 활발하지 않은 IR 활동으로 주주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더벨은 건설산업을 기반으로 상장한 중견·중소기업들의 개별 이슈를 짚어보고 재무와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4일 15: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유신'이 오랜 임차인 생활을 마치고 사옥을 마련했다. 경영 및 사무환경 개선과 임차료 절감 등을 위해 본사가 활용 중이던 서울 강남구 유신빌딩 지분 과반을 560억원 상당에 사들였다. 최근 몇 년간 진행했던 부동산 개발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데다 분양 수익으로 현금성 자산이 급증한 탓에 유동성에 여유가 있었다.다만 거래 상대방이 유신의 오너일가인 전경수 회장이란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특히 분양 수익의 상당 부분이 오너일가 자산 유동화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거래란 지적도 나온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신은 최근 전경수 회장 등 오너일가가 소유한 서울 강남구 소재 유신빌딩 지분 60%를 취득했다. 거래금액은 563억원에 달한다. 유신 본사가 임차해 사용 중이던 유신빌딩은 창업주인 고(故) 전긍렬 회장이 소유하고 있다가 작고 후 전 회장 등 오너일가에 상속됐다.
유신은 경영 및 사무환경 개선을 위해 유신빌딩 지분을 일부 사들였다. 다만 최근 유신의 유동성이 역대급으로 풍부했던 것을 고려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해 말 유신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89억원을 웃돌았다. 여기에 단기금융상품도 616억원을 웃도는 등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었다.
이는 지난해 8월 사용승인이 난 경기도 수원시 광교 오피스텔 분양 수익 덕분이다. 유신은 2009년 10월 경기도시공사 공매로 나왔던 경기도 수원시 광교지구 내 토지(6082㎡)를 취득했다. 등기는 잔금 납입을 마친 2015년 3월 이후에 마무리한 가운데 해당 자산은 오피스텔로 개발됐다.
교보자산신탁을 통해 신탁 방식으로 개발된 이 오피스텔은 2020년부터 유신의 분양 수익으로 인식됐다. 지난 4년간 누적된 분양 수익만 1457억원이다. 토지 취득가액이 241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5배가 넘는 수익을 거둔 셈이다.
지난해 유신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320억원에 달했던 것도 분양 수익이 유입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2억원에 그쳤다. 다만 유신의 부동산 개발사업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 회장과의 부동산 거래가 유동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냔 해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유신의 주사업인 설계 등 용역부분 영업이익률은 최근 몇 년간 1% 내외에 그쳤다. 반면 분양부문 영업이익률은 30%를 전후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았다. 매출 증가에도 기여해 2022부터 유신 전체 매출액 규모는 3000억원대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와 관련 유신은 매출 다각화를 위해 발을 넓히고 있다. 전경수 회장도 4년 만에 대표이사에 복귀해 책임 경영의 의지를 드러냈다. 여기에 이사회 구성원도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1명 등을 늘려 다양한 의견이 도출될 수 있도록 보강했다. 국내 SOC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해외 및 친환경 에너지와 플랜트 분야로 사업 범위도 넓힐 계획이다.
유신 관계자는 "그동안 엔지니어링에 집중했다면 최근 EPC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해외 등을 공략하려고 준비 중이다"며 "오피스텔 분양 사업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추가 진행은 없을 예정인 만큼 올해부턴 사업 수주를 얼마나 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신빌딩 지분 인수는 자산 가치의 증대를 기대하고 투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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