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금속 편입나선 KH그룹]불 붙은 영풍제지 지분 경쟁, 2차전 본격화기존 경영진 백기사 유치, KH 신주발행금지가처분 맞대응
양귀남 기자공개 2024-11-26 10:51:45
[편집자주]
KH그룹이 시장에 돌아왔다. 그룹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본시장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전체 계열사가 거래 정지인 상태에서 신규 상장사에 대한 관심이 커진 분위기다. 더벨이 KH그룹의 최근 인수합병 발자취를 들여다보고 구체적인 배경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5일 13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H그룹과 대양금속 기존 경영진이 이번엔 영풍제지에서 맞붙었다. 대양금속 기존 경영진은 백기사를 유치해 영풍제지 최대주주에 올랐다. KH그룹은 곧바로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며 갈등을 예고했다.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영풍제지의 최대주주가 대양금속에서 비니 1호 투자조합으로 변경됐다. 비니 1호 투자조합은 100억원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했다.
총 942만5070주를 인수해 기존 최대주주인 대양금속의 지분 779만1825주를 앞섰다. 비니 1호 투자조합은 대양금속 기존 경영진의 백기사로 알려져 있다.

비니 1호 투자조합은 단순투자를 목적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대양금속 기존 경영진 측 관계자에 따르면, 비니 1호 투자조합은 지분만 취득하고 경영권은 대양금속 기존 경영진에게 위임한다.
갑작스럽게 백기사가 등장한 배경은 대양금속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여파가 영풍제지까지 번졌기 때문이다. KH그룹은 지난 7월부터 대양금속을 적대적으로 인수하기 위해 지분 매집을 이어왔다. 지난달 30일 개최한 임시주주총회와 관련해 KH그룹의 등기가 우선적으로 수락되면서 이사회를 장악하게 됐다.
대양금속의 기존 경영진 측에서 직무집행정 가처분 신청을 걸며 즉시 법적 대응을 진행했다. 법원의 판결이 나올 때까지는 인수가 완료됐다고 보기 어렵지만 KH그룹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KH그룹은 등기가 접수된 직후 회사 업무 전반에 대한 인수인계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KH그룹은 영풍제지에서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대양금속이 보유하고 있는 영풍제지 지분과 KH그룹 측의 제이브이씨 조합의 지분을 공동 보유 약정으로 묶었다. 제이브이씨조합은 영풍제지 지분 14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대양금속과 제이브이씨조합이 보유 중인 영풍제지 지분은 총 919만1825주다.
KH그룹이 영풍제지 장악에 나서자 대양금속 기존 경영진 측도 서둘러 방어에 나섰다. 영풍제지 이사회는 대양금속 기존 경영진 측이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조치를 취할 수 있었다.
우선 유상증자 납입 대상자를 어센딩플로우조합에서 비니 1호 투자조합으로 변경했다. 유상증자 조건도 수정했다. 신주 발행가액을 낮추고 조달 자금을 8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비니 1호 투자조합이 대양금속과 제이브이씨조합의 지분을 앞설 수 있었다.
이어 대표이사를 이영덕 씨에서 이옥순 씨로 변경했다. 이옥순 씨는 대양금속의 기존 경영진인 대양홀딩스컴퍼니의 대표다.
시장에서는 유상증자 납입 가능성이 낮다고 관측했지만 대양금속 기존 경영진 측은 백기사 유치를 통해 납입을 완료했다. KH그룹 측은 즉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대양금속에 이어 영풍제지에서의 분쟁도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영풍제지 확보가 이번 경영권 분쟁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양측 모두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영풍제지는 최근 주가조작 등 부정적인 이슈에 엮였지만 이를 걷어내면 인수 가치가 충분한 상장사다. 특히, KH그룹 입장에서는 영풍제지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
재무제표상 올해 3분기 말 기준 영풍제지의 투자부동산 장부가치는 879억원에 달한다. 이 중 큰 비중을 경기도 평택시 하북리 인근의 부동산이 차지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에 일가견이 있는 KH그룹 입장에서는 해당 부동산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
KH그룹 관계자는 "대양금속은 사실상 인수가 마무리됐다고 생각한다"며 "영풍제지에 대해서도 안정적으로 인수를 완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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