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CJ 투자 美 바이오 링테라퓨틱스, 한국서 기회 찾는다방한한 투옌 엉 대표 "AAV 한계 극복, 아넬로바이러스 유전자치료제 개발"
한태희 기자공개 2024-04-15 10:21:43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CJ그룹,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대기업 및 주요 벤처캐피탈이 투자하며 이름을 알린 미국 바이오텍 링테라퓨틱스.코로나 백신 개발사 모더나를 만든 미국 대형 VC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이 기획창업한 바이오텍이다. 올 초 삼성그룹과 플래그십의 MOU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대기업의 해외 바이오텍 투자 사례로 재조명됐다.
링테라퓨틱스는 어떤 회사일까. 더벨은 한국에 투자 유치 및 파트너십을 맺기 위해 방문한 링테라퓨틱스 투옌 엉 대표이사(사진)를 만나봤다.
◇'재투여·범용' 가능한 바이러스 벡터, '아넬로지' 플랫폼 고도화
생체 내(in vivo) 개발 방식으로 활용되는 유전자치료제의 전달체에는 아데노바이러스, AAV(아데노부속바이러스), 렌티바이러스 벡터 등이 있다. 이 중 AAV 벡터는 주로 형질주입이 어려운 중추신경계(CNS)와 근육, 안구 등 유전자치료제에 쓰인다.

그러나 AAV 벡터는 한 번 치료받은 환자의 항체가 형성되면 같은 약물의 재투여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링테라퓨틱스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한 아넬로바이러스 기반 유전자치료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있다.
투옌은 "AAV를 통한 치료법은 환자 중 40%에서 60%가 이미 항체를 보유해 약물의 재투여가 어려운 문제가 있다"며 "일반적 의약품처럼 우리가 한 번 약을 먹고 완치되는 개념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넬로바이러스 벡터는 특정 조직에 대한 향성이 있어 페이로드를 실어 보낼 수 있다"며 "전임상을 통해 재투여 가능성을 확인했고 단기간 내 완전히 새로운 바이러스 벡터를 개발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링테라퓨틱스는 자체 플랫폼인 '아넬로지'의 모듈화를 강점으로 꼽는다. 단일 단백질 orf1을 활용해 캡시드를 만들어 다양한 페이로드를 실어 보낼 수 있다는 의미다. 여러 적응증 타깃이 가능해 질병에 대한 범용성도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투옌은 "마치 레고를 끼우듯 모듈화를 통해 적응증에 대한 맞춤 디자인이 가능하다"며 "현재 전임상을 마친 주요 파이프라인의 IND 신청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VC 투자 유치, 주요 제약사와 파이프라인 '공동개발' 논의
링테라퓨틱스는 프리(Pre)IPO를 거쳐 나스닥 상장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시기 특정은 민감해서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다. 작년 기준 링테라퓨틱스의 총투자액은 2억3000만달러, 우리돈 약 3150억원이다. 2019년 시리즈A, 2021년 시리즈B 펀딩을 받았고 2023년 시리즈C 투자로 8650만달러를 유치했다.
투옌은 추가 펀딩 계획에 대해 "정확히 얘기하긴 어려우나 상당히 많은 진척이 있었다"며 "주관사 등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장차 IPO를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VC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와 CJ인베스트먼트도 시리즈C에 참여했다. CJ인베스트먼트는 CJ그룹이 2022년 미래먹거리 발굴을 위해 설립한 CVC(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탈)다. 이외에도 쿄와기린, 알렉산더벤처투자, UPMC 엔터프라이즈, 플래그쉽 파이오니어링, 인버스 등이 투자에 나섰다.
투옌은 "아시아 특히 한국은 IT뿐 아니라 제약사, 바이오텍, 투자사 등 유수한 기업이 많아 각광받는 시장"이라며 "우리 투자자 중에도 CJ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같은 한국 VC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역시 본임상 돌입 전 아시아 내 다국적 임상을 검토하기 위한 목적이다. 본임상에서는 자체 플랫폼을 활용해 안질환, 항암, 중추신경계(CNS) 등을 타깃할 계획이다. 한국 방문을 통해 국내 주요 제약사와 공동개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끝으로 그는 "새로운 벡터를 개발해 환자들의 삶을 제고시키고 인류에 기여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전세계적으로 파트너십을 모색할 것이고 비단 미국뿐 아니라 한국도 그중 한 지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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