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탑승 풍산, 새 캐시카우로 '매력 어필' 방산 부문 매출 첫 '1조' 돌파...주력사업 신동 부문 '안정적' 보완
권순철 기자공개 2024-04-17 08:50:39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모 회사채 프라이싱에 나서는 풍산의 매력 포인트는 단연 '방위 산업' 부문이다. 최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세인 가운데 방산업체로서 보여주고 있는 안정적인 행보가 투심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풀이된다.풍산의 방산 실적은 지난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경기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방산 부문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주력 사업인 신동 부문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년만의 공모채 시장 '컴백'…17일 수요예측 출격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풍산은 오는 17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년물과 3년물로 트랜치를 구성해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계획이다.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대표 주관사로는 당초 예상대로 KB증권과 SK증권이 선정됐다. SK증권은 2010년대 통틀어 풍산이 회사채를 찍을 때마다 주관을 맡은 주요 파트너다. KB증권도 2020년부터 4연속 주관사로 낙점받은 하우스다. 직전 발행 년도인 2022년과 달리 NH투자증권은 따로 포함되지 않았다.
풍산은 거의 매년 공모채로 1000억원 이상을 조달한 정기 이슈어였지만 올해는 2년 만의 등판이다. 지난해와는 다르게 대규모로 운영 자금을 끌어와야 하는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2일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만기가 도래했지만 해당 금액은 공모채 차환이 아닌 보유 자금으로 상환했다.
공모채 발행에 앞서 지난 12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A+, 안정적'의 신용등급을 부여받았다. 직전 발행 당시의 신용도와 동일하지만 업황과 시장 환경은 긍정적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두 신평사 모두 풍산의 방산 부문 수출 확대가 이익창출력 및 재무 안정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데 주목했다.

그동안 풍산을 떠받치고 있던 '제1의 기둥'은 단연 신동 부문이었다. 동, 동합금을 가공해 다양한 형태의 소재를 생산하는 비철금속 산업으로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최근 5년간 풍산이 거둔 매출액에서 신동 부문은 매해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다만 신동의 경우 주 원재료가 전기동으로, 런던금속거래소(LME) 상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영향을 받는 구조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4조1253억원) 중 신동 부문은 3조 734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3조3768억원) 대비 약 8% 하락했다. 2021년에는 영업이익률이 8% 가까이 상승했지만 1년 뒤 전기동 가격 급락으로 4% 미만으로 떨어졌다.
여전히 실적에서 신동 부문이 차지하고 있는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지만 방산 분야가 치고 올라오는 속도가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방산은 꾸준히 전체 매출의 4분의 1을 점유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019년(6180억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제2의 기둥'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국내외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방산 부문의 안정적 성장세는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를 끌어들일 수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상황을 고려할 때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수 밖에 없다"면서 "풍산의 경우 방산업체로서 보여주고 있는 안정성이 투자자에게 가장 크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방산 부문 특성 상 경기 변동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으며 정책적 수혜도 예상된다는 점에서 위험 회피적 성향을 지닌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아이템이 될 전망이다. 지난 2월 국내 방산의 해외 수출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되는 수출입은행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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