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Market Watch]메가스팩 종말론 '불식'…불씨 지키는 후발주자'공모가 1만원'에 주저앉은 크리에이츠·피아이이…'공모가 2000원' 대형스팩 대기

권순철 기자공개 2024-04-22 07:40:2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14: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메가스팩을 둘러싼 불씨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피아이이와 하나금융스팩25호의 합병이 무산되면서 연내 '1호' 메가스팩의 등장은 다소 불투명해졌다. 크리에이츠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공모가격이 1만원이었던 점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공모가격이 2000원이지만 그 규모가 200억원을 상회하는 스팩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상황이다. 해당 스팩들의 경우 투자자들의 심리적 저항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적당한 밸류의 피합병법인만 찾는다면 지금보다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크리에이츠·피아이이 연속 '고배'…문제는 공모가 '1만원'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하나금융25호스팩은 피아이이와의 합병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정족 수 미달로 철회됐음을 알렸다. 스팩 합병의 경우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와 함께 발행 주식 수 3분의 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주총 개최 직전부터 다수의 스팩 주주가 반대 의사를 표시하며 불안한 시작을 알렸다.

적정 기업가치 여부도 논란이었지만 하나금융25호스팩의 공모 가격이 1만원이었다는 지점이 결정적인 패인으로 작용했다. 하나스팩은 지난해 상장 이후 주가가 1만원 이상에 올랐던 적이 없었다. 합병 계획 발표 당시 제시한 주당 매수가격은 1만578원으로,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편이 합리적이었다.

기업가치를 5번이나 하향 조정했음에도 주가가 공모가를 넘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앞서 또 다른 메가스팩인 NH스팩20호 역시 주가가 공모가 1만원을 지속적으로 하회하면서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막지 못했다. 골프테크 기업 크리에이츠와 합병을 추진 중이었지만 결국 지난 2월 주총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공모가가 2000원이었다면 매수 포지션을 취했을 투자자들을 설득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 IB 업계 관계자는 "크리에이츠나 피아이이 모두 공모가격이 1만원이었다는 점이 문제였다"면서 "투자자들이 선뜻 매수하기에 부담이 되는 가격이라 주가를 끌어올리기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공모가가 2000원이었을 경우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싣기도 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모가가 2000원이었다면 지금과 비교해 유동성 상황이 더 나았을 것"이라며 "주가가 2100원 정도 형성돼 안정적으로 주총을 통과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가 2000원' 메가스팩 후발주자 대기…희망 불씨 지핀다

메가스팩 시장 전반이 냉각된 분위기지만 아직 낙담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피아이이와 크리에이츠의 케이스로 미루어봤을 때,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의 공모가를 고수할 필요가 있다. 이에 공모가는 2000원이지만 규모가 300억~400억원에 이르는 스팩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공모가 1만원짜리 메가스팩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하나금융25호스팩의 청산 기한은 내년 10월이지만, 피합병법인을 추가로 탐색하려고 할지는 의문인 상황이다. 합병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스팩 주주들 사이에서는 예금 상품 정도로 생각해야겠다는 말도 여럿 나오고 있다.

반면 공모가가 2000원짜리인 경우에는 희망의 불씨를 지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적인 경우로 KB제27호스팩과 신한스팩11호가 있다. 두 스팩 모두 공모 규모가 각각 250억원, 36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17일 종가 기준으로 KB제27호스팩의 주가는 1999원이지만 이전부터 꾸준히 2000원 선을 넘나들고 있다. 신한스팩11호은 상장 이후 주가가 1800원대를 맴돌았지만 올해 중소형 스팩 붐을 타고 1900원 후반대까지 올랐다.

투자자들이 '2000원'이라는 숫자에 상대적으로 오픈 마인드라는 점이 기대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IB 업계 관계자는 "공모가 2000원짜리 메가스팩들은 공모가 1만원짜리 스팩들과는 달리 적당히 좋은 회사들을 붙인다면 조금 더 나은 환경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