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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 '이단아' 라데팡스의 도전

감병근 기자공개 2024-04-23 07:49:18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0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데팡스파트너스(이하 라데팡스)는 여러모로 특이한 구석이 많은 하우스다. 첫 등장부터 범상치 않았다. 2022년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지분 매각주관사를 맡았다. 딜은 무산됐지만 신생 하우스가 대기업 오너일가의 백기사로 데뷔전을 치르는 흔치 않은 기록을 남겼다.

핵심 인력인 김남규 대표만 보더라도 정통 금융업과는 거리가 있다. 변호사인 김 대표는 창업 전 삼성그룹 법무실, KCGI에서 근무했다. 삼성전자의 메디슨 인수,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서 3자연합을 구성하며 M&A 경험을 쌓았다.

일을 진행하는 방식도 업계의 일반적 공식을 따르지 않는다. 무산된 한미약품과 OCI그룹 통합에서도 장기간 유지된 고문 계약 외에는 딜과 관련된 별도의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컨설팅 업체가 딜이 성사되면 거액의 자문료를 받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이러한 라데팡스에 대한 평가가 갈린다. 정통 문법을 따르지 않는 행보에 놀라움을 드러내는 곳이 있는 반면 업계의 이단아로 취급하는 곳도 적지 않다.

하지만 부정적 견해를 지닌 쪽도 라데팡스가 보수적인 대기업 오너일가의 잇따른 선택을 받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반적 방식으로는 대기업 오너일가가 겪는 복잡한 문제를 풀어내기 어렵다는 의미가 아닐까?

최근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분쟁만 봐도 그렇다. 라데팡스의 자문을 받은 모녀 측과 달리 형제 측은 일반적인 외부 투자유치 카드를 들고 나왔다. 결과는 소액주주의 선택을 받은 형제 측 승리였다.

하지만 한미약품그룹의 상황은 나빠졌다. 형제 측이 자신했던 외부 투자유치는 난항을 겪고 있고 주가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소액주주들 사이에서는 모녀 측을 지지해야 했다는 뒤늦은 후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변화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진보는 대부분 변화에서 출발했다. 라데팡스가 모두 옳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다만 국내 투자업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라데팡스 같은 이단아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라데팡스가 자신만의 특이한 도전을 이어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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