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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SiC링' 티씨케이, 반도체 업싸이클 못탄 배경은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영업익↓…낸드·비포마켓 수요 부진 'R&D 비용 부담'

조영갑 기자공개 2024-04-30 08:09:13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소모품인 SiC포커스링 글로벌 1위 제조사인 '티씨케이'가 부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력인 포커스링 공급과 관련 엔드유저(종합반도체사)의 낸드플래시 투자가 여전히 경색돼 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신사업을 위한 연구개발비 투자가 확대되면서 영업이익 하락률은 더 커졌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씨케이는 올해 1분기 매출액 590억원, 영업이익 174억원을 기록(잠정실적),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29%, 영업이익은 21.50%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티씨케이는 지난해 1분기 636억원의 매출액과 2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소폭 빠졌지만, 수익성 지표인 이익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전체 채산성에 경고등이 들어온 모양새다.

통상 1분기는 반도체 업계의 비수기로 분류된다. 종합반도체사(IDM)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와 시황 등을 종합한 포캐스트를 기반으로 장비사에 PO를 내는데, 하반기로 갈수록 몰리는 경향성이 있다. 이 때문에 티씨케이 역시 매출 실적의 무게감이 하반기로 쏠리는데, 올 1분기는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저조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지난해는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D램, 낸드 감산의 여파로 연중 내내 반도체 시장이 얼어붙어 있었다.


티씨케이의 경우 글로벌 반도체 후공정 장비 3대장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TEL) 등에 고순도 흑연 제품인인 SiC포커스링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매출을 올리는 회사다. 해당 부문의 글로벌 1위 기업이다. 해당 고객사가 엔드유저향 장비를 출고하면서 SiC포커스링을 장비 내에 기본 탑재하는데, 이 '비포마켓' 시장에서 티씨케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형태다. 주로 낸드의 비중이 높다.

감산 모드에서 증산으로 서서히 축을 옮기고 있는 D램 업황과 달리 낸드는 여전히 전방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표적인 D램 제품 중 하나인 DDR4의 재고 병목현상이 점진적으로 풀리면서 올 1분기 D램 관련 소재, 장비, 부품사는 춘궁기인 지난해 1분기 대비 호전된 성적표를 받았지만, 낸드에 축이 있는 티씨케이는 여전히 추운 겨울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애프터마켓 후발주자들이 포커스링 입고를 늘린 것도 티씨케이의 입지에 영향을 줬다는 전언이다. 애프터마켓은 비포마켓과 달리 IDM 엔드유저가 포커스링 등 소모품을 직접 구매해 쓰는 시장을 말한다. 지난해 IDM 들이 비용 절감 차원에서 애프터마켓 비중을 늘린 것이 케이앤제이 등 후발주자에게는 기회가 됐다. 같은 포커스링 제품이라도 애비포마켓 제품은 애프터마켓 대비 약 30% 가량 더 마진이 붙는다. 직납이 아니라 장비사를 거쳐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티씨케이가 포커스링에 국한된 매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해 지출한 R&D 비용도 올 1분기 수익성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티씨케이는 탄탈륨 카바이드(TaC)를 활용한 코팅 서셉터(웨이퍼 지지 기구), 단결정 SiC 웨이퍼, 2차전지 음극재 등의 신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90억원 가량을 경상연구개발비로 지출하면서 2022년 48억원 대비 크게 늘렸다. 올 1분기 역시 R&D 비용 지출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을 갉아먹는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낸드 부문의 증설 투자가 다소 지연되면서 티씨케이 역시 영향을 받았지만, 2분기부터 고객사인 장비사들의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티씨케이의 포커스링 공급 역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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