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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계' 하이투자·JB인베, 모태 환경 스케일업 '재도전' 중기부 사업서 고배, 출자 증액에 제안…그린뉴딜·중견기업 투자이력 경쟁력

구혜린 기자공개 2024-05-13 08:38:5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은행 계열 벤처캐피탈인 하이투자파트너스와 JB인베스트먼트가 나란히 환경부 소관 모태 수시출자사업에 도전해 눈길을 끈다. 양사는 앞선 정시 1차 출자사업에서 동일 분야에 지원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올해 환경부가 모태펀드 출자예산을 증액함에 따라 전열을 정비하고 재도전하는 모습이다.

9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파트너스와 JB인베스트먼트는 환경부 소관 모태펀드 수시출자사업 스케일업분야에 각각 제안서를 제출했다. 하이투자파트너스는 DGB금융지주, JB인베스트먼트는 JB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인 은행계열 VC다.

스케일업 분야 경쟁률은 무려 11대 1이다. 1곳 위탁운용사(GP)를 선발하는 데 11곳의 운용사가 제안서를 냈다. 은행계열 VC 외에도 △WWG자산운용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비전벤처스-비전자산운용 △시냅틱인베스트먼트 △시너지IB투자 △에이비즈파트너스 △제네시스PE △플래티넘기술투자-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 △한화투자증권 등이다.

GP로 선정될 경우 중형 펀드를 조성할 수 있다. 환경부는 스케일업분야에 292억5000만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결성 목표액은 420억원, 최대 출자비율은 70%다. 11곳 운용사가 제안한 총 결성예정액은 4943억원으로 넉넉한 출자확약서(LOC)를 확보하고 최소 결성액 이상의 금액으로 자펀드를 제안한 하우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이투자파트너스와 J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출자사업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앞서 두 하우스는 정시사업에 지원해 낙방했다. 중기부 소관 모태펀드 청년창업분야, 창업초기분야에 나란히 지원했다가 1차 관문에서 탈락했다. JB인베스트먼트의 경우 문체부 소관 모태펀드 문화계정 신기술분야에도 지원했으나, 2차 심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현재 진행 중인 모태 출자사업이 여럿 있으나, 출자규모를 고려해 환경부 소관 사업을 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환경부가 조성하는 모펀드는 미래환경산업펀드로 지난해(500억원) 대비 출자액이 132억5000만원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스케일업분야는 가장 출자액이 크다. 펀드의 주목적이 예비 유니콘 단계인 중견기업의 성장 지원이기 때문이다.

주목적 핏(fit)도 이전에 결성한 펀드와 관련이 있다. 미래환경산업펀드는 탄소중립, 자원순환 등 미래환경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에 약정총액의 70% 이상 투자 의무가 있다. 하이투자파트너스의 경우 2021년과 2022년 모태펀드 중진계정 그린뉴딜분야 GP로 선정돼 그린뉴딜 1호, 2호 펀드를 결성하고 녹색산업분야 기업에 활발한 투자를 해왔다.

합격률을 높이기 위해 이번엔 새로운 전략을 짰다. 하이투자파트너스는 공동운용(Co-GP)사로 LF인베스트먼트를 선택했다. 앞서 중기부 사업 지원시엔 원익투자파트너스와 손을 잡았으나, 파트너를 교체한 모습이다. LF인베스트먼트는 2023년 1월 신기사 등록을 마친 신생 VC임에도 올해 중진계정 여성기업분야에서 GP로 선정되는 저력을 보인 곳이다.

JB인베스트먼트는 문화계정 1차 심사 문턱을 넘은 만큼 LOC 면에선 부담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포트폴리오 면에선 중견기업 투자에 잔뼈가 굵단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JB인베스트먼트는 JB금융지주 편입 직후 두 개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해 중견기업에 투자했다. 메자닌 펀드 1호, 2호를 조성해 상장사 메자닌에 활발히 투자하면서 국내 중견기업 네트워크를 확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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