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파크시스템스, 밸류 걸맞는 이사회 보강 '눈길'255점 만점에 124점 획득, 올해 감사위원회 신설
구혜린 기자공개 2024-11-20 10:00:2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10:3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크시스템스는 시가총액 1조5000억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코스닥 대장주다. 올해 발표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도 편입되는 저력을 보였다. 원자현미경이라는 국내 유일한 사업 아이템을 기반으로 매년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재무건전성, 주가수익률도 준수한 편이다.밸류에이션에 걸맞는 이사회를 구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파크시스템스는 코스닥 기업 중 눈에 띄게 높은 비중의 사외이사진을 갖추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감사위원회도 신설했다. 다만 이사회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것과 사외이사 선발의 투명성이 낮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평점 4.3점' 타 지표 압도하는 경영성과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파크시스템스는 255점 만점에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124점을 받았다.
파크시스템스는 6개 지표 중 '경영성과' 지표가 압도적으로 우수한 곳이다. 대부분 지표가 평점 5점 만점에 2점인 가운데 경영성과는 5점 만점에 4.3점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투자지표와 경영성과지표, 재무건전성지표 등 11개 지표를 평가한 결과 55점 만점에 47점을 획득했다. 코스닥 상장사 중 최상위권에 드는 결과다.
파크시스템스는 나노미터 단위로 계측이 가능한 첨단 장비인 원자현미경(AFM) 생산이라는 독특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를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업에 전략적으로 공급하면서 지난해 기준 16%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부채비율은 40%로 보수적인 차입 기조를 보이고 있으며 PBR은 8.37배, 주가수익률은 56%로 우수하다.
이사회를 밸류에이션에 걸맞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사회 '구성' 면에서는 45점 만점에 18점, 평점은 5점 만점에 2.0점을 얻었다. 파크시스템스는 적정 수준의 이사회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박상일 파크시스템스 대표이사와 현 쏠리드 대표인 정준 기타비상무이사, 5명의 사외이사 총 7인으로 구성돼 있다.
◇소위원회 보강, 사외이사 활동·평가는 미비
이사회 총원 중 독립적인 사외이사의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바람직한 구조를 갖췄다. 다만 이사회 내 소위원회가 임원보상위원회 뿐인 것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일정 자산규모 이상 기업은 당위적으로 갖춰야 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부재해 사외이사 추천 풀(pool)을 투명하게 관리하지 않는다는 평가로 감점 요소가 됐다.
올해 감사위원회를 신설한 것은 이사회 보강 노력의 일환으로 읽힌다. 파크시스템스는 '견제기능' 면에서 45점 만점에 21점, 평점 5점 만점에 2.3점을 득했는데 이는 신설 소위원회인 감사위원회의 영향이 컸다. 3인 이상의 사외이사로 감사위원회를 꾸렸고 회계사 자격을 보유한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어 여타 미비 요소를 상쇄했다.
다만 이사회의 '참여도'는 가장 뒤떨어진다. 40점 만점에 13점, 평점 5점 만점에 1.6점에 불과했다. 우선 연간 이사회 개최 수가 지난해 기준으로 단 5회에 불과했다. 소위원회 활동 역시 임원보상위원회 1회 개최에 그쳤으며 사외이사 교육도 부재했다. 이사회 출석률은 100%를 기록했지만, 이사회 활동이 활발했다고는 볼 수 없는 지표다.
향후 이사회 개선을 위해서는 '평가개선 프로세스'도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35점 만점에 13점, 평점 5점 만점에 1.9점이다. 파크시스템스는 이사회 활동 평가를 저체적으로 수행하지 않고 있다. 또한 사외이사가 5명에 달함에도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 및 평가를 재선임 여부에 반영하지 않아 저조한 점수를 얻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넥스턴바이오사이언스, 미래산업 유증 대금 납입 완료
- [Red & Blue]메타랩스 "헬스케어 사업 확장, 체질개선"
- [i-point]뉴로소나, 초음파 기반 기술 '세계일류상품' 선정
- [i-point]하이드로리튬, 배터리급 수산화리튬 48톤 추가 출하
- 이에이트, AI 딥러닝 시뮬레이션 기술 개발
- [2024 이사회 평가]ISC, SKC 피인수 후 감지된 '유의미한 변화'
- [2024 이사회 평가]레이크머티리얼즈, 단일 사외이사…견제기능 개선 시급
- [2024 이사회 평가]파크시스템스, 밸류 걸맞는 이사회 보강 '눈길'
- [Company Watch]남양유업, '비효율 사업 정리' 체질개선 본격화
- [쓰리에이로직스 road to IPO]상장 전 인적분할, NFC 칩 설계 역량 '포지셔닝'
구혜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ISC, SKC 피인수 후 감지된 '유의미한 변화'
- [2024 이사회 평가]레이크머티리얼즈, 단일 사외이사…견제기능 개선 시급
- [2024 이사회 평가]파크시스템스, 밸류 걸맞는 이사회 보강 '눈길'
- 해외 부동산 손실에…다올운용, 구조조정 실시
- [ETF 위클리]"땡큐 트럼프" 코스피 하락 베팅 개미 '함박웃음'
- 푸른파트너스, 3년만에 코벤펀드 설정 '기지개'
- 코스닥벤처펀드와 프리IPO
- 분사 임박 안다운용 헤지본부, 수탁고 확 늘었다
- [thebell interview]"KB발해인프라, 연금 자산 대거 유입 기대"
- 포커스운용, 판매 채널 확대…삼성증권과 맞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