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공시대상기업집단]롯데그룹, 위협받는 재계 6위…좁혀진 한화와 격차양사 차이 17조 남짓, 중국발 위기 등 여파 관측
김선호 기자공개 2024-05-16 08:19:4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5일 13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은 공시대상기업집단 순위가 2023년 5위에서 6위로 한 단계 하락했다. 2024년에는 전년과 같은 6위를 수성하기는 했지만 5위인 포스코그룹과 격차가 벌어졌다. 이 가운데 7위인 한화그룹과 공정자산총액 규모 차이가 좁혀졌다.공정거래위원회가 15일 발표한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재계순위는 전년과 동일한 6위에 머물렀다. 2023년에 포스코그룹의 보유 자산이 장부가에서 공정가치로 재평가되면서 순위 변동이 있었고 이때 발생한 변화가 2024년에 굳어지는 양상이다.
다만 6위인 롯데그룹과 7위인 한화그룹 간 공정자산총액 규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격차는 2023년 46조6290억원에서 2024년 17조3660억원으로 줄었다. 롯데그룹보다 한화그룹의 자산총액 증가율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1997년 재계 순위 10위였다가 급격히 몸집을 키우면서 2010년에 5위까지 올라섰다.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줄곧 4위를 차지해온 LG그룹과 격차를 좁히기도 했지만 중국발 경제위기에 직면하면서 5위에 머물다 2023년에 순위가 하락했다.
2022년 롯데그룹은 칼리버스에 이어 EVSIS(구 중앙제어) 인수해 전기차 충전 기술력을 확보하고 미니스톱을 인수해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국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2조7000억원을 투입해 인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구 일진머티리얼즈)가 대표적인 M&A다. 또한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바이오 시장에 뛰어들었다. 2030년에 기업가치 20조원을 목표로 미국 시러큐스에 위치한 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업구조를 바탕으로 롯데그룹은 재도약을 이뤄낼 방침이다. 헬스&웰니스(Health&Wellness), 모빌리티(Mobility), 지속가능(Sustainnability), 뉴 라이프플랫폼(New Life platform)을 4대 신성장 사업으로 선정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롯데그룹의 공정자산총액은 2023년 129조6570억원에서 2024년 129조8290억원으로 증가하기는 했지만 5위에 안착한 포스코그룹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포스코그룹의 자산총액은 같은 기간 132조660억원에서 136조9650억원으로 늘어났다.
신성장 동력을 장착하고 사업을 본격화하기는 했지만 롯데그룹으로서는 초기 단계인 만큼 아직 가시적인 효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중국발 경제위기에 따른 타격을 회복하는데도 시일이 소요되고 있는 중이다.
이를 감안하면 롯데그룹이 6위를 수성한 것도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화그룹이 6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형국이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7위까지는 2023년과 비교해 변경이 없었다. 다만 롯데와 한화그룹 간 격차가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경기침체 등을 겪고 있는 중국 경제가 회복이 되면 이에 따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해 지속 성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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