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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cy Radar]업계 유일 'PF 1조' 롯데카드…사업장 평가 변경 영향은브릿지론 비중 20% 미만…토지담보대출 등 이미 반영

이기욱 기자공개 2024-05-16 13:00:0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4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의 '부동산PF 연착륙 정책'이 카드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8개 카드사 중 부동산PF 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곳은 신한카드와 롯데카드 단 두 곳뿐이다. 이중 신한카드는 총량과 건전성 등을 고려할 때 부동산PF 관련 리스크가 매우 낮다.

롯데카드만이 정책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카드는 업계 유일하게 1조원이 넘는 부동산PF 대출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본 PF대출 대비 브릿지론 규모가 크지 않아 새 정책에 따른 사업장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업계, 부동산PF '무풍지대'…신한카드, 전액 선순위 정상 채권

14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13일 '부동산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해당 정책 방향의 핵심은 부동산PF 사업장의 평가 기준을 보다 강화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강화된 기준 아래 사업성이 부족한 사업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평가등급이 기존 3단계(양호, 보통, 유의)에서 4단계(양호, 보통, 유의, 부실우려)로 변화할 예정이다. 그동안 본PF와 동일한 기준에서 평가받았던 브릿지론도 따로 구분해 평가한다. 토지담보대출과 채무보증약정 등도 새롭게 평가대상에 추가된다.

금융권 전체에 큰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카드업계만은 비교적 조용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카드) 중 부동산PF 대출을 취급하고 있는 곳은 신한카드와 롯데카드 단 두 곳뿐이기 때문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말 기준 3944억원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체 영업자산 대비 1%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신한은행과의 공동 사업으로 이뤄진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높은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등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부동산PF 대출을 전액 선순위로 취급했고 건당 취급액도 300억원 미만이다. 대형 시공사의 서울·수도권 사업장을 위주로 구성돼 있어 현재 전액 정상 채권으로 분류돼 있다. 이번 정책에 따른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 브릿지론 2000억 미만으로 축소…사업장 분류 변화 크지 않을 듯

사실상 롯데카드만이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1조원이 넘는 부동산PF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부동산PF 잔액은 1조1476억원으로 상위권 캐피탈사인 KB캐피탈(1조5410억원), 우리금융캐피탈(1조794억원) 등과 비슷한 규모다.

잔액 규모와 별개로 정책 변화가 롯데카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브릿지론 비중이 크지 않아 구분 평가시 등급이 바뀌는 사업장도 많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말 기준 롯데카드의 브릿지론 잔액은 203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부동산PF의 17.7%에 해당한다. KB캐피탈(29.3%)과 우리금융캐피탈(24.5%) 등 비슷한 규모의 캐피탈사 대비 그 비중이 작다. 1분기말 기준 브릿지론 잔액은 2000억원 미만까지 더욱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전체 PF대출 대비 비중 역시 약 15% 수준으로 줄어든다.

토지담보대출과 채무보증약정 추가 역시 롯데카드에게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롯데카드는 이미 자체 기준에 따라 토지담보대출과 채무보증약정을 모두 부동산PF에 반영하고 있는 중이다.

롯데카드 역시 전일 정책 발표 이후 즉시 변화된 심사 기준에 맞춰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대응 방안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정책 방향 발표 후 양호, 보통 사업장에 대한 세부 기준 등이 마련돼야 하지만 내부에서는 사업장 분류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브릿지론 평가 기준에 따라 부실 사업장이 소폭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 대신 사업장 정상화에 따라 보통 단계 편입 역시 일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로 예정된 개선안 적용 이후 정책 방향에 맞춰 충당금 전입 등을 이행해 나갈 방침이다.

한 롯데카드 내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당국의 가이드 라인에 맞춰 요적립액 이상의 충당금을 유지해오고 있다"며 "변화된 평가 결과에 맞춰 관리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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