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공시대상기업집단]SPC그룹, 또 넘지 못한 문턱…경영 전략 '안갯속'5조 자산총계 미달 '내부 정비에 따른 아쉬운 성과', 총수 부재 '재도약 난항'
김혜중 기자공개 2024-05-20 10:31:18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6일 10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PC그룹이 올해도 대기업 집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자산 규모가 5조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성장이 다소 정체된데 따른 결과다. 이 가운데 총수의 경영공백으로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면서 재도약 시점도 가늠하기 힘들어졌다.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 집단) 자료에 따르면 총 88개 기업집단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그동안 유력한 후보로 평가받던 SPC그룹은 2024년에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기준은 그룹의 공정자산총액 5조원 이상이다. 이중 자산총액이 명목 GDP의 0.5%인 10.4조원 이상인 경우 상호출자제한집단으로 지정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의 2023년 6월 말 기준 공정자산 규모는 4조7257억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이번에 신규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원익, 소노인터내셔널, 파라다이스는 같은 시기 공정자산 규모가 각각 4조5505억원, 4조5882억원, 4조7907억원 수준이었다.
SPC그룹 또한 원익, 소노인터내셔널, 파라다이스와 유사한 자산 규모를 보였던 만큼 이들과 함께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5조원의 문턱을 넘지는 못한 셈이다.
SPC그룹의 2023년 말 기준 공정자산 규모는 4조8000억원~4조9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SPC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공시한 지난해 말 별도기준 자산 규모는 △파리크라상 1조7746억원 △SPC삼립 9434억원 △비알코리아 6569억원 △SPC GFS 3791억원 △섹타나인 3123억원 △SPL 2996억원 △샤니 2143억원 등이다.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된 기업과 달리 SPC그룹은 자산 규모를 증가시킬 수 있는 성장 요인이 부족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포켓몬빵' 열풍에 힘입어 주요 계열사 SPC삼립이 매출 3조원 가량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추가 반등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성장보다는 내부 정비에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15년 창립 70주년을 맞아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을 달성하는 등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라는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대내외적인 악재에 몸살을 앓았다.
SPC그룹이 미국·프랑스·영국·캐나다·싱가포르·베트남·캄보디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에 공격적으로 매장을 확장하고 있던 와중에 성장이 제동이 걸렸다. 안전사고 이후 당장의 외형 확장보다는 내부 시스템을 점검하는 기간을 가졌다.
계열사 SPC에 안전경영위원회를 신설·운영하는 한편 상생전략본부도 구성하면서 내부 시스템 등을 개선해나갔다. 상생전략본부는 노무와 기업문화, ESG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으로 산하에 노사문화혁신실과 ESG사무국을 뒀다. 이러한 경영전략으로 인해 성장세가 주춤했고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일정이 또 다시 연기됐다.
여기에 2024년 초 황재복 파리크라상 대표가 구속되고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잇달아 체포되며 해외사업 확장의 구심점을 잃었다. 자산규모 5조원 달성을 위해서는 사업 확장을 통한 외형 성장이 필요하지만 경영공백의 상황에 놓인 셈이다. 해외사업 확장과 대규모 투자 집행 등 보다 강력한 오너십이 요구되는 시점에 향후 경영전략 등을 구체화하기 힘들어졌다.
SPC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성장을 지속하다가 이슈가 맞물리며 다소 아쉬운 성과를 거뒀다"며 "경영 공백 등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현재는 대기업 집단 편입 여부가 중요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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