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사령탑 공백 '후임물색 vs 비상경영' 기로 강선희 전 대표 '사임 완료'에 앞선 황재복 대표 '구속', 지주사·계열사 대표 공백
김선호 기자공개 2024-03-14 07:12:4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7일 10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PC그룹이 지주사 파리크라상과 계열사 SPC의 대표가 공백 상태에 빠지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갑작스러운 대표 공백으로 후임을 물색할 시간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후임 대표를 빠르게 선임할지 아니면 공백인 채로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할지 갈림길에 놓였다.최근 업계에 따르면 SPC 수장으로 영입된 판사 출신 강선희 전 대표가 사임했다. SPC그룹에 영입된지 1년 만이다. 남편인 김진모 충복 청주 서원구 국민의힘 예비후보의 선거 운동을 돕기 위한 결정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보면 강 전 대표의 사임은 사실상 내부적으로 예견된 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표면적으로는 SPC 대표로 취임한지 1년 만에 사임한 것이지만 남편의 선거 운동을 돕기 위한 목적이라면 내부에서는 어느 정도 인지를 하고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SPC그룹의 계열사 SPC는 그룹의 대관·홍보·법무 등 지원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지배구조로 보면 파리크라상이 지주사로서 자리하고 있지만 이와 별도로 사업을 진행하는 계열사를 지원하는 업무는 별도로 SPC라는 계열사에서 도맡아 하고 있다.
강 전 대표의 사임과 함께 갑작스럽게 황재복 파리크라상·SPC 대표가 구속됐다. 강 전 대표가 올해 2월 말경에 사임을 표했고 이에 따른 절차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황 대표가 파리바게뜨 제빵기사에게 민주노총 탈퇴를 강요한 혐의로 3월 4일 구속됐다.
이로써 SPC그룹은 지주사 파리크라상과 계열사 SPC를 이끌 수장이 동시에 비는 사태를 맞았다. 시기적으로 보면 강 전 대표는 3월 2일자로 사임했고 이로부터 2일 뒤인 4일에 황 대표가 구속됐다. 예기치 못한 대표 공백이 일어난 배경이다.
이를 보면 SPC그룹을 관리·지원하고 기획·전략을 수립하는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각 조직을 담당하는 임원이 대표 공백을 메워나갈 것으로 관측되지만 SPC그룹으로서는 새로운 대표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예기치 못한 사태로 SPC그룹은 현재 대응책을 강구하기는 힘들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후임 대표를 물색할지 혹은 대표 공백인 상태에서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SPC그룹 측은 전했다.
물론 현 사태만으로도 비상경영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다. 2022년 평택 제빵공장에서 사고가 일어난 후 위기가 점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타개하고자 하는 방안에서 SPC그룹은 대관·홍보·법무 역할을 맡는 SPC를 내부 출신 황 대표와 외부 영입한 강 전 대표에게 맡겼다.
그러나 황 대표의 구속과 강 전 대표의 사임으로 지주사 파리크라상과 계열사 SPC의 대표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SPC그룹으로서는 한동안 대표 공백 상태를 유지하되 비상경영 체제를 도입해 위기를 극복할지 혹은 후임 물색을 본격화할지 결정해야 한다.
SPC그룹 관계자는 “예기치 못한 대표 공백이 이뤄진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후임을 물색할지 혹은 대표 공백 상태에서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해나갈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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