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외국계 보험사는 지금]메트라이프생명, 국내사업 변함없지만…매각설 이유는⑩킥스비율 300% 상회, 2022년 이후 배당 규모도 과거 수준 웃돌아

강용규 기자공개 2024-05-23 09:37:59

[편집자주]

외국계 보험사는 한국 보험시장의 한축이다. 적지 않은 점유율로 소비자의 보험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시장 경쟁을 촉진하는 '메기' 역할도 수행한다. 최근 한국 보험시장의 위기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외국계 보험사의 대응 전략에 관심이 크다. 사별로 본사의 사업 지속 의지에 따라 상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보험사의 경영 현안과 전략을 살펴보고 이들의 앞날을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1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1989년 미국 메트라이프그룹(메트로폴리탄 라이프)과 코오롱그룹의 51대 49 합작으로 설립된 이후 최초 출자자인 외국 보험사가 여전히 사업을 지속 중인 유일한 미국계 국내 보험사다.

외국계 보험사들의 한국 철수설이 잇따르는 가운데 메트라이프생명도 잊을 만하면 매각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최근 호실적과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앞세워 순항 중인 만큼 매각설은 잦아든 상태이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잠재적 매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는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일어난 잦은 주주변경 때문으로 파악된다.

◇2년 연속 고배당, IFRS17 기다림 끝에 효자로

과거 메트라이프는 한국 보험사 인수합병(M&A)시장에서 철수 희망자가 아닌 인수 후보로 심심찮게 거론돼 왔다. 실제 2001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2003년 SK생명(현 미래에셋생명), 2008년 금호생명(현 KDB생명)의 인수전에 참전했었고 SK생명과 금호생명의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까지 확보했으나 중도에 하차한 이력이 있다.

이후 2010년대 중반 들어 외국 보험사들이 잇따라 한국시장을 떠나는 가운데 메트라이프생명도 잠재적 매물로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메트라이프 측에서 매각을 공식화한 적은 없으나 메트라이프생명의 본사 이익 기여도가 낮아지면서 메트라이프가 한국 사업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했다.

통상 외국계 보험사들은 국내 보험사들에 비해 높은 배당성향을 보인다. 그런데 메트라이프생명의 배당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 82.9%의 배당성향을 기록한 이후 2017~2021년까지 10%대 중반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2018년에는 9.3%로 10% 선을 밑돌기도 했다.

지난해 IFRS17 회계기준 도입에 앞서 보험사들은 자본유출을 최소화하고 건전성을 높이며 회계 충격에 대비해 왔다. 메트라이프생명의 배당 축소 역시 이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메트라이프생명은 2018년 9월 송영록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대표이사로 선임해 재무 관리에 각별히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새 회계기준 도입 직전인 2022년 메트라이프생명은 전년 대비 110.3% 급증한 3562억원(IFRS17 적용 소급 수정 시 517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에 힘입어 총액 2169억원을 배당하며 배당성향도 60.9%까지 단번에 끌어올렸다. 그럼에도 2023년 1분기 말 기준 메트라이프생명은 지급여력비율(킥스비율)이 311.7%를 기록해 국내 22개 생보사 중 경과조치 미적용 기준 3위의 최상위권 보험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에 본사 차원에서도 메트라이프생명의 재무건전성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메트라이프생명은 2023년에도 총 1950억원을 현금배당해 52.2%의 높은 배당성향을 보였다. 그럼에도 연말 기준 킥스비율은 336%로 연초 대비 더욱 개선됐다. 이처럼 그룹의 이익 기여를 끌어올리는 사이 메트라이프생명의 매각설도 점차 잦아드는 모습이다.


◇잇따른 그룹 내 지분 양수도, 지배구조 중심에서 멀어져

이처럼 메트라이프가 한국에서 철수할 요인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도 일각에서는 메트라이프생명을 잠재적 매물로 여기는 시선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는 메트라이프그룹 내에서 메트라이프생명의 지분구조가 수 차례 바뀌는 등 지배구조가 불안정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메트라이프생명은 1998년 미국 메트로폴리탄생명이 보유지분 51%에 국내기업 보유분 49%를 전량 취득해 100% 미국계 회사가 됐다. 이후 2001년 메트라이프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메트로폴리탄생명의 자회사이자 해외사업 총괄 지주사 메트라이프 인터내셔널 홀딩스가 메트라이프생명 지분 100%를 넘겨받았다.

이후 메트라이프생명은 2005년 메트라이프 멕시코가 2대주주에 오르는 등 지분 보유자가 나뉘기는 했으나 한동안 최대주주가 메트라이프 인터내셔널 홀딩스로 유지됐다. 그러나 2010년 메트라이프 인터내셔널 홀딩스의 자회사 메트로폴리탄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모회사로부터 메트라이프생명 보유지분 전량을 넘겨받았다.

2022년에는 메트로폴리탄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메트라이프 멕시코의 메트라이프생명 보유지분을 전량 인수해 단일 최대주주가 됐다. 이어 올해 3월에는 메트로폴리탄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자회사 메트라이프UK가 모회사로부터 메트라이프생명 지분을 모두 넘겨받았다.

잇따른 변화 속에서 메트라이프생명은 위치가 본사의 자회사에서 손자회사로, 다시 증손회사로 바뀌며 지배구조의 중심으로부터 멀어지는 모습이다. 이에 보험업계나 투자업계에서는 메트라이프 본사가 메트라이프생명 매각에 앞서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메트라이프생명 측에서는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최대주주가 변경된 것일 뿐 실질적인 지배구조에는 변화가 없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매각 가능성 역시 2022년 그룹 최고경영자의 방한을 통해 불식된 바 있다는 입장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