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이사장 "밸류업 계획, 이사회 적극적 역할 중요" 27일 이후부터 상장기업 공시, 거래소 해외사무소 활용한 글로벌IR 강화 포부
손현지 기자공개 2024-05-27 17:36:4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6일 12: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 밸류업 가이드라인에서 '이사회 책임' 부분을 특히 강조했고 거래소도 이사진을 대상으로 다양한 직무연수 등을 계획 중입니다."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4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한국거래소 본사에서 '기업 밸류업, 자본시장 레벨업'이란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최근 확정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과 해설서 등에 관련한 세부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사회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과 이행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내달부터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 등을 주축으로 상장기업 이사진을 대상으로 기업 밸류업프로그램을 안내하겠다는 계획이다.
거래소는 앞서 지난 2월 1차 공동세미나를 개최하며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3개월에 걸쳐 국내외 기관투자자, 상장기업, 기업 밸류업 자문단 등 다양한 시장참여자의 의견을 반영해 가이드라인 최종안을 확정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가이드라인의 핵심 특징은 상장기업들이 자율적으로 개별 특성에 맞춰 최선의 계획을 집중적으로 수립하고 이행,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과정에서 이사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수정, 보완된 사안은 크게 3가지다. 우선 현황진단 내 재무지표 '성장성' 항목에 기존 매출액과 이익증가율에 더해 'R&D 투자'와 관련한 지표를 추가한 내용이다. 이는 투자를 통한 가치제고 방식도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방식이다.
두번째로 현황진단 내 비재무지표 선정 부분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배구조 지표 중 '감사의 독립성'과 관련해 내부감사 지원조직의 독립성, 내부감사기구 주요 활동내역의 공시 등의 내용을 추가해 예시를 다변화하도록 수정했다.
마지막은 계획수립 부분이다. 기존 특정사업부분 강화,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자사주 소각, 비효율적 자산 처분 등 다양한 계획 예시 중에서 기업들이 각사의 성장단계에 맞춰 특색있는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이전과 달라졌다.
◇준비된 기업부터 공시 개시…"해외 마케팅 적극 실시"
거래소는 향후 준비된 기업부터 밸류업 프로그램 공시를 진행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가이드라인 이행일인 오는 27일 이후 준비가 되는 상장기업부터 공시를 할 수 있다. 준비가 덜된 기업도 투자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향후 공시 일정을 사전에 안내하는 '예고 공시'도 가능해진다.
거래소는 향후 공시책임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진행할 계획이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담은 공시 교육을 위해 전국 6개 지역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지역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 운영 공시 의무교육 과정 내 밸류업 과정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오는 3분기부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가치 우수기업과 가치제고 기대기업으로 구성된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등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투자자의 시장평가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종 지수, 금융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4분기부터는 지수 연계 ETF 등 각종 금융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홍보를 중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거래소의 해외 사무소 기능을 재정립해 글로벌 K-밸류업 마케팅을 위한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오는 3분기까지는 지속적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추진하고, 4분기부터는 공동 IR을 지원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지난주 K-밸류업 글로벌 로드쇼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밸류업 정책에 대해 큰 기대감을 지닌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장의 관심을 고려해 국내외 마케팅을 적극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거래소와 유관기관은 지난 2일 열린 2차 공동세미나 이후에도 금융투자업권 릴레이 세미나, 공시담당자 및 이사회 대상 간담회, 국내외 IR행사, 기업 밸류업 자문단 회의 등을 통해 의견을 지속 수렴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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