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너가 분쟁]장녀, 채권 보전 위해 장남 지분 가압류 신청 '임박'가압류 승인 시 지분 처분 막혀, 형제 측 지분 매매 거래 걸림돌 관측
감병근 기자공개 2024-06-04 08:15:58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8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장남이 장녀에게 빌린 자금을 변제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장녀는 변제기가 도래하면 현재 진행 중인 소송과 별도로 장남 재산에 대한 가압류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가압류가 실행되면 장남 측 지분 매각 계획은 더욱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4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그룹 장녀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과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간의 금전대여 계약은 이달 중순 변제 시기가 도래한다. 대여금 규모는 266억원으로 양 측은 이러한 계약 내용을 문서로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임 부회장은 계약상 변제기가 도래하면 곧바로 임 이사의 재산에 대한 가압류 등 채권보전 절차를 신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3월 경영권 분쟁 당시 임 이사에게 제기한 대여금 반환소송과는 별개로 진행될 것으로 파악된다.
임 이사는 사실상 보유재산 전부가 한미사이언스 주식(9.91%)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이 보유지분 중 99% 넘는 물량이 주식담보대출 등 담보로 제공돼 있다. 따라서 임 부회장의 가압류는 임 이사 지분의 추가 담보제공과 처분을 막는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소송 결과에 따라 가압류는 강제집행이 가능한 본압류로 변경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여금 반환 계약이 서류 등 명확한 자료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임 부회장의 승소를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이 경우 임 이사는 보유 지분을 강제 매각해 채권을 변제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 다만 주식담보대출 등 선순위 담보채권 규모를 고려하면 보유 지분을 모두 매각하더라도 임 부회장에 대한 채무를 전부 변제하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다.
임 이사의 보유지분에 대한 가압류가 승인된다면 현재 추진 중인 지분 매각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임 이사는 현재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압류를 해제하기 전까지는 지분 매각 등 소유권 이전작업이 불가능하다. FI 입장에서는 임 이사 측 지분을 매입하려면 가압류를 해제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하나 더 거쳐야 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절차적 장애물의 추가가 FI의 지분 매입 의지를 꺾을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FI들은 종결되는 않은 경영권 분쟁, 주가하락 및 형제 측의 경영권 보장 주장 탓에 지분 매입에 대한 적극성이 상당히 떨어진 상태로 알려져 있다.
지분 매각이 불발될 경우 임 이사는 만기가 도래하는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할 방안이 마땅치 않다. 이 때문에 최근 형제 측 지분 매각은 차남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보다는 자금을 시급히 확보해야 하는 임 이사가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 이사는 개인 사업 및 상속세 납부를 위해 경영권 분쟁 이전부터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했다. 2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이 대출 중 약 450억원이 올 2분기에 만기가 도래한다.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대출 중 일부는 반대매매가 진행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해당 내용은 가족간 협의할 사안"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감병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PMI 포럼 2024]"재활용업체 밸류업, 수직계열화·지역 거점화 중시해야"
- [PMI 포럼 2024]"태동기 지난 크레딧 시장, 사모대출 위주 성장세 이어진다"
- '싸움의 고수' 김앤장
- [GP 블라인드펀드 줌인]휘트린씨앤디-멜론파트너스, 구조혁신펀드 투자 '속도'
- [한미 오너가 분쟁]'벌어진 매각단가' 백기사 유무에 희비 갈렸다
- [한미 오너가 분쟁]'모녀 백기사' 라데팡스, 장기 투자 해외 LP 확보
- 기지개 켠 미래에셋 PE 조직, 임원 인사 '안정' 방점
- [2024 이사회 평가]주가 급등한 펩트론, 이사회 구성·기능은 '아쉬움'
- '앵커LP 군공 확보' IMM컨소, 에코비트 딜 클로징 속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