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제조합, 보증대급금 증가에 11년만에 영업손실 영업이익률 -6.9%…대위변제준비금전입액 급증
김지원 기자공개 2024-06-03 07:55:01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1일 07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공제조합이 지난해 11년 만에 영업적자를 냈다. 건설 업황 악화로 인해 보증대급금 규모가 커지며 대손비용과 대위변제준비금 전입액이 대폭 증가한 영향이다. 건설사들의 사업 안정성과 재무 안정성이 계속 저하될 경우 건설공제조합의 수익성도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건설공제조합은 지난해 영업수익 3782억원, 영업손실 259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영업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증수수료는 2410억원으로 전년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공제료수익이 551억원에서 491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6.9%를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21년과 2022년 영업이익률은 각각 32.4%, 31.7%였다. 대손상각비가 크게 증가하며 영업비용이 2626억원에서 4042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해 건설공제조합의 대손상각비는 1323억원으로 전년보다 3.3배 증가했다. 영업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3%로 가장 컸다. 업황 저하로 보증사고가 늘어남에 따라 대손비용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영업비용에 '대위변제준비금전입액' 항목이 추가된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대위변제준비금의 경우 보증사고 발생률과 보증금 지급률 등을 바탕으로 전입액 규모가 산출된다. 보증사고가 증가할수록 보증대급금과 대위변제준비금 전입액이 함께 증가하며 영업수익성이 나빠지는 구조다.
2022년에는 대위변제준비금전입액으로 잡힌 금액이 없었으나 지난해에는 해당 비용으로 741억원이 투입됐다. 영업수익으로 잡히는 대위변제준비금환입액은 지난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공제조합이 적자를 기록한 건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당시에도 금융위기 이후 건설업이 불황을 겪으며 대손비용과 대위변제준비금전입액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했다. 2012년 영업이익률은 -6.9%였다.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전환하기는 했지만 영업외수익이 전년 대비 2배 가량 증가한 2067억원을 기록한 덕분에 당기순이익 826억원을 기록했다. 지분법이익 등이 전년 177억원에서 1002억원으로 증가한 영향이 컸다. 배당금수익도 전년 167억원에서 304억원으로 증가했다.
안정성 지표로 꼽히는 자기자본비율과 부채비율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86.1%로 전년 말(86.6%)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16.1%로 전년 말(15.5%)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자본적정성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건설 업황이 계속 악화하고 있는 만큼 영업 수익성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건설공제조합이 보증을 제공한 건설사에서 부도가 발생할 경우 보증대급금이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건설공제조합 관계자는 "보증대급금이 증가함에 따라 대손비용이 증가했다"며 "향후 대급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이 늘어 대위변제준비금을 전년보다 많이 적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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