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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상사의 변신]'신사업 찾는' 현대코퍼, 실탄은 준비됐다⑨부동산펀드 청산, 차입금의존도 38→25%…사업 확장 '시동'

김지원 기자공개 2025-04-28 13:11:58

[편집자주]

종합상사 기업들이 수년째 사업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자체 수출 역량을 강화하며 트레이딩은 사양산업이 됐다. 종합상사는 2000년대 신사업 진출의 초석을 깔았고 2010년대 사업다각화를 본격화했으며 최근에는 전통사업인 트레이딩보다 신사업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더벨은 상사업을 모태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종합상사들의 신사업 현황, 수익성, 남은 과제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25일 07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코퍼레이션 앞에 놓인 가장 큰 과제는 바이아웃 딜이다. 정몽혁 회장이 글로벌전략회의에서 2년 연속 신사업을 강조하며 바이아웃 딜을 성사시키는 것이 최우선 당면과제라는 메세지를 던지기도 했다. 강소기업 중심의 지분투자에 이어 자동차 부품사 인수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유동성은 확보됐다. 현대코퍼레이션은 그간 빚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작년에는 부동산펀드를 청산하며 차입금의존도가 38%에서 25%로 줄었고 순차입금도 60%를 줄였다. 현금창출력도 커졌다. 바이아웃딜을 성사시키기 위한 실탄이 준비된 것이다.

◇순차입금 60% 감소, 재무구조 '안정화'


현대코퍼레이션은 수년간 재무건전성 개선에 힘쓰고 있다. 그간 높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를 보였는데 신규 거래처 확보를 통한 이익창출력 개선, 운전자본 통제 등을 통해 재무부담을 줄인 것이다. 작년에는 연결대상이었던 부동산펀드를 청산하며 차입금을 줄이고 자본 확충에 성공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순차입금은 60% 줄였다. 작년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1949억원이다. 전년도 4748억원 대비 59% 가량 줄어든 것이다. 현금성자산은 3100억원 규모로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총차입금이 7855억원에서 5097억원으로 줄어들며 순차입금이 1000억원대를 기록하게 됐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차입부담 줄이기에 힘써왔다. 2021년 부채비율은 371%, 차입금의존도는 54.4%에 달했다. 상사업 특성상 물건대금을 지불하는 과정에서 차입을 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감안해도 부담이 큰 상태였다. 이후 이익창출력을 개선하는 동시에 운전자본을 통제해 차입을 줄여나갔다. 2022년 차입금의존도는 39%로 줄었다.

작년에는 부동산펀드를 청산하며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자본을 확충했다. 2019년 연결대상이었던 한강국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13호 소유 부동산(씨티스퀘어)을 4281억원에 처분했다. 투자부동산 처분이익 약 339억원을 실현하며 차입금이 2700억원 가량 줄어들고 자본이 확충됐다.

이에 따라 재무건전성 지표가 대폭 개선됐다. 작년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15%를 기록했다. 전년대비 40%포인트(p) 줄어들었다.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38%에서 25%로 대폭 줄어들었다. 통상 차입금의존도가 30%를 넘으면 재무관리가 필요하다고 보는데 30% 아래로 떨어지며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한 것이다.

◇자동차 부품사 인수 추진, 소규모 지분 투자 '지속'

현대코퍼레이션은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실탄을 마련한 상황이다. 현재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3148억원이다. 이익창출력이 확대되고 있는 덕에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증가세를 보인다. 지난해 EBITDA는 1416억원이다. 현금성자산과 현금창출력이 모두 뒷받침된상황인 것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그간 강소기업을 중심으로 소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다른 상사들과 달리 그룹 소속이 아니라 자금 조달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기술과 역량은 있지만 자금이나 네트워크가 부족한 강소기업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투자 규모도 100억원 내외 수준이다.

폐자원을 활용한 친환경 리사이클링 사업이 대표적이다. 폐기물을 다운스트림 사업장에 연계해주는 '주식회사 리코'에 2023년 30억원을 출자했다. 작년에는 독일 태양광 재활용 회사 '플랙스레스'에 지분투자를 하기도 했다. 이런 리사이클링 회사들에 지분을 투자하며 재활용 시장 진입을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신사업 투자 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프롤로그벤처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2021년 9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는데 작년말 기준 도합 4개의 투자조합을 결성한 상태다. 운용 규모는 1006억원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올해 4월에는 자동차부품 회사 지분 인수와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자동차 부품사 인수에 다시금 뛰어들었다. 2021년에 현대차와 기아차에 콘솔박스, 엔진커버, 휠가드, 내장트림 등의 부품을 공급해온 신기인터모빌을 인수하고자 했으나 최종단계에서 실패한 적이 잇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재무구조가 개선됐고 유동성이 확보된 상황이다. M&A를 추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 회장이 2년 연속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신사업의 필요성을 거론한만큼 바이아웃딜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도 뒷받침됐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올해 바이아웃딜 성사를 위해 전력을 다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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