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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감위, 한경협 회비 논의 '사용처 꼼꼼히 검토' '쇄신안 의구심' 작년 재가입 조건부 허용…이재용 회장과 곧 면담도

이상원 기자공개 2024-06-20 08:00:12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1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이하 삼성 준감위)가 삼성의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 회비 납부 검토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지난해 한경협 조건부 재가입을 결정한 지 10개월 만이다. 당시 준감위는 한경협이 내놓은 쇄신안에는 부정적 의견을 전달했다. 그만큼 회비의 사용처도 꼼꼼히 들여다본 뒤 납부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삼성 준감위는 18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정례회의를 열었다. 전날 류진 한경협 회장이 4대 그룹의 회비 납부와 관련해 "서두르지 않고 좋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삼성 준감위의 해당 안건 처리 여부가 주목받았다. 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이찬희 위원장은 관련 검토에 돌입한 사실을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 정식 안건으로는 다루지 않고 있다. 논의에 앞서 필요한 부분에 대해 자료를 요청하고 있다"며 "단체는 구성원의 출연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기금의 사용처라든지 사후 감시 시스템 등에 대해 좀 더 정확하게 준감위 구성원들을 설득하고 이해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협은 올 3월 4개 그룹을 포함한 모든 회원사에 회비 납부 공문을 발송했다. 다만 4대 그룹 모두 아직 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최대 회원사인 삼성의 납부 결정은 다른 회원사에게도 영향을 줄 있는 사안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4대 그룹에 청구된 회비는 각각 35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18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사옥에서 열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정례회의에 앞서 이찬희 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 준감위는 회비 납부 결정에 앞서 한경협의 비용 사용처를 꼼꼼하게 들여다볼 전망이다. 작년 8월 준감위는 삼성의 한경협 재가입을 두고 조건부 허용 의견을 내놨다는 점 등을 봤을 때다. 당시 이 위원장은 한경협의 쇄신안이 단순한 선언에 그칠 것으로 보이고 실현 가능성은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한경협의 정경유착 행위가 지속된다면 즉시 탈퇴할 것을 권고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경협의 운영과 회계 투명성 확보 방안 등을 삼성 관계사의 각 이사회가 자체적으로 철저하게 검토한 뒤 재가입을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삼성 준감위는 이와 관련된 권고안을 재차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준감위의 권고안은 의원들의 만장일치가 있어야만 나올 수 있다. 준감위는 한 달에 한 번 정례회의를 열지만 특별한 안건은 임시회의를 소집해 처리 중이다. 검토가 마무리되면 언제든 해당 안건을 처리할 수 있는 구조라는 의미다.

이날 이 위원장은 조만간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의 면담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초 3기 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면담을 추진해왔지만 이 회장의 빠듯한 일정으로 인해 계속 미뤄왔던 일정이다. 최근 노사 문제가 대두되는 등 논의해야 할 현안들이 늘어난 만큼 면담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이 회장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만나기로 의견을 교환했고 준감위 모든 위원들과의 간담회도 계획하고 있다"며 "삼성의 여러 가지 현안들에 대해서 솔직하면서 효율적인 대화를 심도있게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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