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아크임팩트, 기존 채널과 협업 지속…하나증권 비중 확대기관 신규펀드 창구로 한투 낙점, DB금투선 일부자금 이탈
조영진 기자공개 2024-06-24 07:52:17
[편집자주]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9일 14:04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크임팩트자산운용이 최대 판매사인 하나증권을 비롯해 기존 펀드 판매사와의 협업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설정된 신규 헤지펀드의 판매를 하나증권이 책임지면서 비중이 더욱 확대된 상황이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아크임팩트자산운용의 헤지펀드 판매사 설정잔액은 지난 4월 말 기준 약 2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약 2200억원 규모였던 지난해 4월 말 대비 200억원가량 늘어났는데, 1년 사이 설정된 2개의 신규펀드 영향이 컸다.
지난 4월 말 150억원 규모로 출시된 '아크 혁신핀테크 일반사모투자신탁'은 아크임팩트자산운용의 가장 든든한 우군인 하나증권이 판매창구로 활용됐다. 하나증권의 아크임팩트 펀드 판매잔액은 지난 4월 말 기준 약 940억원으로, 전체 설정원본 가운데 약 40%에 달한다.
하나증권은 '아크 혁신핀테크 일반사모투자신탁'의 단독 판매사로서 약 150억원의 리테일 자금을 모집했다. 이 펀드는 토스의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과거 발행한 CPS(전환우선주)에 투자한 상품이다. 주당 3만5000원에 약 40만주를 인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리테일에서 거래된 보통주 가격(약 4만4000원) 대비 20%가량 저렴한 가격이다.
하나증권은 이외에도 '아크 글로벌 오퍼튜니티 일반사모투자신탁'(130억원), '아크 뉴리테일 일반사모투자신탁'(200억원), '아크 NFC 일반사모투자신탁'(130억원) 등 여러 펀드의 주요 판매처를 도맡아왔다. 그 외 아크임팩트의 주요 판매사는 KB증권(715억원), DB금융투자(365억원), 한국투자증권(200억원) 순이다.
판매규모 2위인 KB증권의 펀드 판매잔액은 전년동기 대비 크게 바뀌지 않았다. KB증권은 아크임팩트자산운용의 대표펀드이자 가장 규모가 큰 '아크임팩트 멀티스트래티지 일반사모투자신탁 제2호'의 주요 판매사다. 설정원본 450억원 규모의 이 펀드는 이벤트드리븐, 성장주 투자 등의 전략을 병행하는 상장주식형 투자상품이다. 한성근 아크임팩트자산운용 대표가 책임운용을 맡고 있다.
다만 KB증권과의 신규펀드 판매는 최근 이뤄지지 않고 있다. 주요 판매사를 맡았던 기존 개방형펀드의 추가판매에 집중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멀티 2호펀드 외 KB증권이 판매한 아크임팩트자산운용 펀드는 '아크임팩트글로벌전문투자형사모투자회사 제1호'(175억원), '아크 Ola Pre-IPO 일반사모투자신탁'(45억원) 등이다.
아크임팩트자산운용이 주요 판매사와의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협업체계를 강화했다. 지난해 4월 말 100억원 남짓이던 한국투자증권의 펀드 판매잔액은 1년새 2배 수준인 200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8월 100억원 규모로 설정된 '아크임팩트 KBIZ 액티브 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 창구 역할을 책임지면서다.
이 펀드는 액티브형 상장주식 투자 펀드로, 지난해 8월 중소기업중앙회로부터 노란우산 공제금 100억원을 받아 최초 설정됐다. 아크임팩트자산운용은 해외 비상장 투자로 입소문이 난 하우스지만, 한성근 대표의 오랜 주식운용 역량이 기관자금 유치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펀드 외에도 한국투자증권은 '아크 인도 푸드테크 일반사모투자신탁', '아크 Ola Pre-IPO 일반사모투자신탁' 등의 판매를 도맡아왔다.
주요 판매사 중에서는 DB금융투자만 유일하게 판매잔액이 줄어들었다. 약 400억원 규모에서 365억원까지 수십억원이 빠져나갔다. 하나증권과 함께 '아크임팩트 멀티스트래티지 일반사모투자신탁 제2호'를 판매했는데, 해당 투자상품을 비롯해 몇몇 개방형 펀드에서 투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DB금융투자는 '아크임팩트 멀티스트래티지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도 판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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